센스 있는 모자로 완성하는 2025 여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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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강해지고, 머리카락은 자꾸 들러붙고, 얼굴엔 자외선이 잔뜩 쏟아지는 계절. 이럴 땐 무조건 모자부터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여름 모자, 단순히 햇빛 가리려고 쓰기엔 아깝다.

2025 S/S 시즌, 모자는 그야말로 ‘룩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스타일도 챙기고 기능도 챙기는 버캣햇부터 플러피햇까지! 올여름엔 머리 위에 무엇을 얹느냐에 따라 룩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 주목해야 할 여름 모자 트렌드를 모았다.

Loro Piana 2025 S/S Prada 2025 S/S

버캣햇, 어디까지 진화할 거니?

버캣햇은 이제 ‘심플한 캐주얼템’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버캣햇에 감각적 디테일과 조형적 실험을 얹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로로피아나는 꽃잎을 연상시키는 잎사귀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구조로 우아하면서도 견고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프라다는 버캣햇 형태의 선바이저에 원형 컷팅을 더하고, 그 아래 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비춰 위트 넘치는 하이브리드 모자를 제안했다. 아웃도어와 퓨처리즘의 만남이 이렇게나 스타일리시할 줄이야!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실루엣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형태의 버캣햇으로 선보이며 형태가 변하는 모자는 마치 착용자와 교감하는 듯한 유연함을 선사한다.

Valentino 2025 S/S

플러피햇, 이 정도로 커도 되는 거야?

또 하나의 대세는 플러피햇이다. ‘챙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듯 런웨이 위 플러피햇들은 거대한 존재감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발렌티노와 짐머만은 실제로 써도 될까 싶은 엄청난 크기의 플러피햇을 우아하게 드레이핑해 리얼웨이에서도 가능한 스타일로 풀어냈다. 실루엣은 크지만 움직임은 가볍고 유연하다. 더 독창적인 시선은 가우 아뜰리에가 가져갔다. 마치 모자에 손잡이라도 붙인 듯한 유머러스한 쉐이프로, 예술과 실용의 경계를 재치 있게 넘나든다. 그런가하면 메니노스 레이는 모자 챙 끝에 주렁주렁 매달린 비즈 장식으로 환상적인 비주얼을 완성. 반짝이는 여름 햇살 아래서 움직일 때마다 찰랑이는 아티스틱한 모자가 탄생했다.

기능은 기본, 스타일은 덤. 이번 시즌 여름 모자는 그야말로 룩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작은 챙 하나에도 디자이너들의 감각이 듬뿍 담겼고 머리 위의 유쾌한 상상력이 스타일을 완성한다. 올여름, 당신의 룩에 필요한 건 거창한 무엇보다도 ‘센스 있는 모자 하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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