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비통


파리에서 인도까지, 퍼렐의 여행기
퍼렐 윌리엄스가 이끄는 루이 비통은 이번 시즌 스튜디오 뭄바이와 손잡고 인도의 뱀주사위놀이를 런웨이로 옮겨왔습니다. 카라멜톤 가죽 봄버와 실크 카고 팬츠, 프린팅 셔츠 사이로는 A.R. 라흐만과 퍼렐의 컬래버레이션 사운드트랙 ‘Yaara’가 유려하게 흘렀죠.
생 로랑


1980년대가 돌아왔다
안토니 바카렐로는 1980년대 파이어 아일랜드의 퀴어 아트 신을 생 로랑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과장된 어깨와 광택이 흐르는 셔츠, 슬림한 슬랙스의 조합으로 고전적인 남성미를 완전히 전복시켰죠. 레트로하면서도 날렵하고, 퇴폐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실루엣은 밤의 에너지와 함께 런웨이를 가득 채웠습니다.
릭 오웬스


다크 로맨티시즘을 향한 끝없는 탐구
이번 시즌 릭 오웬스는 어둡고 관능적인 신전으로 향했습니다. 릭 오웬스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파리의 팔레 갈리에라를 배경으로 뉴욕 펑크 밴드 수어사이드와 협업한 해체적 가죽 재킷과 극적인 드레이핑이 모습을 드러냈죠. 늘 그렇듯 건축적인 실루엣이 줄을 이었고, 릭 특유의 로맨틱한 고딕 스타일은 여전히 진화 중입니다.
드리스 반 노튼


달콤쌉싸름한 1990년대의 향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안 클라우스너는 첫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1990년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과일 프린팅 셔츠, 럭비 니트, 랩스커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죠. 톡톡 튀는 색감과 경쾌한 실루엣은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함, 기존 팬들에겐 반가운 회고로 다가왔습니다.
아임 맨


도자기가 옷이 된다면
이세이 미야케의 아임 맨은 이번 시즌 일본 도예가 쇼지 카모다로부터 힌트를 얻었습니다. 플리츠와 조각적인 실루엣으로 움직이는 도자기를 구현해냈기 때문이죠. 옷은 마치 흙과 물, 바람을 품은 세라믹처럼 유기적으로 흘렀고, 몸과 함께 호흡했습니다. 장식은 최소화했지만 존재감은 극대화해 공예적인 미감과 기능성을 동시에 잡았죠
디올 옴므


모두가 기다린 앤더슨표 디올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옴므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는 전통과 유머, 해체와 우아함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보여줬죠. 디올의 상징적인 바 수트부터 겹겹이 레이어링한 카고 팬츠까지, 고전적인 남성복 언어를 자유롭게 해석해 디올의 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키코 코스타디노브


도시의 몽상가를 위한 작업복
키코 코스타디노브는 도시의 몽상가를 위한 옷을 상상했습니다. 스포츠웨어와 작업복, 기능성 텍스타일을 혼합한 컬렉션은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몽환적이었죠. 아식스와 협업한 타비 스니커즈부터 플립플롭과 매치한 타비 삭스, 토비 팬츠까지, 일본의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자크뮈스


고향에서 보내는 여름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는 패션위크의 마지막을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게 장식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린넨 셋업과 흐르는 듯 수수한 셔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액세서리 등 남부 프랑스의 어느 여름 오후를 연상케 하는 룩이 연이어 등장했는데요. 농부의 하루처럼 한없이 편안하고 무심하지만 동시에 귀족적이고 관능적인 실루엣은 자신의 고향을 향한 헌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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