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 선반, 테이블, 램프가 일체화된 ‘인스톨레이션 스몰(Installation Small)’.
MULLER VAN SEVEREN
간결함 속에서 세련된 감각과 기능을 찾아내는 벨기에 디자인 듀오, 뮐러 반 세베렌. 피엔 뮐러(Fien Muller)와 하네스 반 세베렌(Hannes Van Severen)이 일상에 작은 아름다움을 더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진과 조각이라는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피엔 뮐러와 하네스 반 세베렌이 디자인 듀오를 결성한 계기는
우리는 각자 10년 넘게 시각예술가로 활동해 오며 늘 일상적인 물건과 그 주변 세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싶었다. 그러다 발레리 트란(Valerie Traan) 갤러리에서 전시 요청을 했고, 이를 계기로 함께 기능적인 오브제를 만들기로 했다. 조각과 건축, 디자인에 대한 공통 관심이 자연스럽게 결합했고, 이것이 ‘뮐러 반 세베렌’의 디자인 언어가 됐다.
뮐러 반 세베렌의 디자인 언어란
내향성과 외향성, 존재와 부재, 투명함과 물성,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를 유영하듯 대비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그리고 절제된 조형성과 미니어처 건축 같은 요소가 공존한다.

부부이자 디자인 듀오인 피엔 뮐러와 한스 반 세베렌.
알루미늄 튜브와 철망, 폴리에틸렌 등 소재에 대한 실험도 빼놓을 수 없다
순수하고 친숙한 재료를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걸 즐긴다. 무겁고 묵직한 소재를 가볍게 변형시키거나, 차가운 재료를 따뜻하게 만들고, 단순한 형태를 동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강렬한 색을 부드럽게 변환하는 작업도 그중 하나다. 결국 우리 작업은 대비를 찾아내고, 그것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이런 대비의 조화 속에서 탄생한다.
가장 우선시하는 원칙이나 철학이 있다면
작업하기에 앞서 ‘이 물건을 우리 집에 두고 싶을까?’라는 질문부터 한다. 집 안의 다른 요소들과 조형적으로 충돌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충분한 개성을 가지되 필요할 때는 배경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작업의 중심이다.

선들이 그물처럼 엮인 시트는 ‘와이어(Wire)’.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완성된 제품에 이르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재료나 일반적인 형태에서 출발해 최소한의 개입으로 새로운 형태로 변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스케치를 하고, 종이와 판지를 이용해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자르고, 접고, 다듬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만족감이 있다. 몇 가지 디자인을 선택하고 크기와 세부사항을 조정한 후 실제로 생산 가능한 형태로 완성해 나간다.
디자인이 실제의 공간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제품을 집에 가져간다고 들었다
그렇다. 예를 들어 2012년에 선보인 ‘인스톨레이션 스몰(Installation Small)’은 좌석과 책장, 테이블, 램프가 결합한 제품인데 우리 집 문을 통과하지 못할 만큼 컸다. 그래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가구를 두 부분으로 나눴고, 이 분할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매력적인 디테일이 됐다.

가장자리를 따라 원형이 반복되는 ‘아크(Arcs) 미러’가 뮐러 반 세베렌의 아틀리에에 놓여 있다.
벨기에 겐트에 시골집과 스튜디오가 있는데 그런 환경은 창작에 어떤 영감을 주나
스튜디오는 우리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공간이고, 집은 실험하고 꿈꾸는 장소다. 두 공간은 스물다섯 걸음 정도 떨어져 있어 창작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도 없다. 120년 된 건물이라 커다란 고목으로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현재를 위한 디자인을 하면서 이 역사적인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고민한다. 어떤 시대와도 어울릴 수 있도록 균형을 찾아가는 일은 우리에게 늘 흥미로운 도전이자 큰 즐거움이다.
뮐러 반 세베렌이 그리고 있는 다음 장은 어떤 모습일까
보기 좋고, 쓰기 편하며, 주변을 쾌적하게 만드는, 조각 같은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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