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우파’ 두 번째 탈락 배틀 심판 본 이 분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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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1일 두 번째 탈락 배틀을 치렀습니다. 메가 크루 미션 결과 각각 4위와 5위에 머무른 에이지 스쿼드(호주)와 알에이치 도쿄(일본)가 맞붙었죠. 부상으로 인한 리더 리에하타의 부재 속 고군분투하던 알에이치 도쿄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시즌의 백미 중 하나는 매회 탈락 배틀에서 상상치 못한 ‘월드 클래스’ 저지들이 출연한다는 점인데요. 첫 번째 탈락 배틀에 비욘세의 ‘댄스 캡틴’ 애슐리 에버렛이 나오더니, 두 번째 탈락 배틀에선 시즌2에는 비보이 필 위자드가 초청됐습니다. 필 위자드는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 부문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거머쥔 실력자죠.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등장한 순간부터 엄청난 브레이킹을 보여주며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심사를 볼 때는 두 크루의 장점과 단점을 고루 언급하며 망설임 없이 카드를 빼들었고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든 필 위자드는 1997년생으로 한국계 캐나다인입니다. 본명이 ‘필립 킴’이라 한국에서는 친근하게 ‘김필립’이라고도 불러요. 이민 1세대인 한국인 부모님 덕인지 한식을 좋아하고 한국어도 조금은 할 줄 압니다. 전 세계 브레이킹 대회를 휩쓸고 세계 최초의 비보이 금메달리스트가 된 지금, 제일 잘 나가는 비보이죠.

필 위자드는 11살 때 우연히 브레이킹 공연을 접했습니다. 그걸 본 초등학생의 감상은 ‘이렇게 하면 여자들이 멋지다고 생각할 것 같다’였어요. 더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Z〉에 흠뻑 빠졌듯이, 필 위자드는 브레이킹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 후론 멈추지 않고 비보이로 살아왔어요.

하지만 ‘비보이’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지가 불분명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는 KBS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전국 최고도, 제가 사는 도시에서 최고도 아니었다”라고 털어 놓았어요.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결국 열정이 승리했습니다. 2017년 레드불 BC One에서 우승한 다음 확신이 생긴 그는 부모님에게도 ‘2~3년 안에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며 비보이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어요. 실제로 필 위자드는 숱한 우승으로 약속을 지켰고요. 다음 올림픽에는 브레이킹 종목이 없지만, 그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춤을 보고 싶다면 필 위자드의 인스타그램을 체크하는 것도 방법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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