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지 몰랐다니요? 신지의 레전드 모먼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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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 대한민국 가요계는 남녀 멤버들이 함께 화음과 댄스의 합을 맞추는 혼성그룹이 대세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래방 애창곡을 만들었던 혼성그룹 중에선 가장 오랜 기간, 가장 강력한 임팩트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그룹이 있습니다. 올해로 데뷔 26주년을 맞이한 코요태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들이 펼친 활약상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 되었죠. 사실 룰라, 쿨, 거북이, 클래지콰이 등 3인조 레전드 혼성그룹은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룹은 어반자카파를 제외하면 코요태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지, 김종민, 빽가 세 멤버 모두 자신의 포지션에서 완벽한 기량을 뽐내는 것은 물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우정도 자랑하고 있거든요. 특히 코요태의 정체성은 허스키한 목소리와 풍부한 성량이 매력적인 메인 보컬 신지입니다. 최근 깜짝 결혼 발표를 한 그의 활약상을 짚어 볼게요.

1 압도적인 음반판매량과 가요 프로그램 1위

코요태의 대표곡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곡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어느 앨범 할 것 없이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히트송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죠. 정규 1집인 ‘순정’이 약 17만 장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 그룹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진 2집 ‘실연’ 20만 장, 3집 ‘Passion’ 49만 장을 달성하더니 결국 4집 ‘필립’에서는 약 51만 장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한국음반산업협회 기준 그 해 판매량 5위에 해당해요. 그 시절 길거리에서 반드시 코요태의 노래가 흘러나왔던 이유입니다.

판매량 뿐 아니라 수상 실적에서도 화려합니다. 2004년에는 ‘디스코왕’으로 4월부터 8월까지 1위를 싹쓸이 했고, 이 한 개의 앨범에서 ‘불꽃'(6회), ‘Together'(1회)까지, 총 세 곡이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죠. 코요태는 그 해 총 19번의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1위’ 기록을 세웠어요. 그러나 1위 달성으로만 이들의 활약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쟁쟁한 라이벌들 때문에 1위 후보만 29회를 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데뷔하자마자 최고 기량을 뽐낸 이들이었지만 데뷔 3년 만에야 겨우 1위에 오를 수 있었어요. 여담으로, 이때 경쟁곡은 그 유명한 포지션의 ‘I love you’였습니다.

2 애니메이션 OST 장인

신지의 밝고 희망찬 음색은 애니메이션 OST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투니버스판 OST ‘우리의 꿈’은 방영 당시 학창 시절을 지나온 2030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초월적인 인지도를 자랑하죠. 〈원피스〉가 장기 연재를 하고 있고 노래 가사와 분위기가 코요태와 워낙 잘 어울리다 보니, ‘우리의 꿈’은 아직까지도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을 만큼 히트한 곡입니다. 실제 이 곡은 코요태의 음원 수익 1위를 자랑한다고 해요. 이외에도 코요태와 신지는 유명한 레이싱 애니메이션 〈이니셜 D〉의 OST와 2005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 〈요구르팅〉의 OST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요구르팅〉의 경우 게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노래만큼은 살아남았습니다. 공개됐을 때는 게임 OST로는 드물게 멜론 차트 36위까지 올라간 데다가, 2021년 리메이크 버전이 출시되고 최근까지도 커버곡이 나올 정도입니다.

3 〈거침없이 하이킥〉 신지역

신지는 아직까지도 레전드로 평가받는 국민 시트콤,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 가족의 일원이자 최민용의 전 부인 역할로 열연했습니다. 신지가 주연 배우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은 이 작품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는데요. 그럼에도 그는 이 작품에서 핵심 러브라인의 중심 인물 중 하나로 활약했습니다. 작품 초반에는 신지의 연기력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도 있었어요. 또 극 중 여러 인물과 기싸움을 벌이는, 다소 비호감(?)인 배역을 맡았던 터라 시청자들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저 철 없던 캐릭터가 점차 성숙해지는 서사 덕분에 연기력도 인정 받고, 나름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바람에 매일 울며 중도 하차를 고려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데 성공하며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작품의 입체성을 더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신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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