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이에요. 루이 비통부터 자크뮈스까지 파리 2026 봄/여름 파리 남성복 패션 위크에서 자주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지금은 어디인가요
서울의 습도를 만끽하는 중입니다. 지난 2월부터 파리, 암스테르담, 코펜하겐, 튀르키예 등을 거치며 뮤직비디오 촬영과 앨범 작업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패션 위크에 갔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어요.
‘잠시’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만간 해외 일정이 있는 걸까요
네, 정규 3집 ‘스크랩스(SCRAPS)’ 발매를 위한 몇 가지 일정을 마친 뒤 일본 도쿄, 오사카 공연과 베르디와의 협업 머천다이즈 팝업 행사를 위해 비행기를 탈 예정입니다.


정규 3집 ‘스크랩스(SCRAPS)’ 아트 워크

선공개 디럭스 싱글 ‘Matcha High’ 아트 워크
정규 3집 아트 워크 커버도 베르디와 협업했다고 들었어요. 선공개 디럭스 싱글 ‘Matcha High’ 역시 베르디의 손길이 닿았고요.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베르디와 친분이 생기기 전부터 그의 팬이었어요. 긍정적인 데다 멋있는 베르디의 작업물을 곁에 두고 좋은 에너지를 받았죠. 9년 전쯤 베르디가 우연히 제 콘서트를 본 것을 계기로 서로 알게 됐지만 협업을 하게 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베르디가 워낙 바쁘니까. 그럼에도 한 번 물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해주더라고요. 베르디는 저한테 무슨 띠냐고 묻는가 하면 좋아하는 동물, 색깔, 모양 등을 알아 가더니 그걸 섬세하게 반영해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선공개 디럭스 싱글 커버의 경우 노래를 정하자마자 며칠 만에 완성본을 보내줬고요.
해맑게 웃고 있는 이 친구의 이름은 뭐예요? 공식 명칭이라든가
아직 못 정했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쓰레기통에서 쓰레기가 아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한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정규 3집의 앨범명이 ‘스크랩스(SCRAPS)’인 이유도 그런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을까요?
맞아요. 누구나 눈치를 보느라 못했던 이야기, 그냥 접어 둔 아이디어가 있을 거예요. 분명히 제가 들었을 땐 괜찮았던 데모나 아이디어를 다시 들여다 보니 빛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 싶었죠. 그런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단어를 찾다가 ‘스크랩스(SCRAPS)’로 결정했어요.

로꼬가 접어 둔 이야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를테면 앨범의 출발점이 된 노래가 ‘Matcha High’인데요. 말차라는 소재가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생각해 한동안 버려둔 아이디어였죠. 근데 오히려 다시 살리고 싶더라고요.
사운드적인 부분은 어때요? 음악적 소재에 대한 관점이 변한 것처럼 달라진 게 있을까요
이전에는 개인적인 서사가 중심이 되는 노래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맛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듣는 맛이 있는 앨범이요. 그래서 최대한 덜 다듬고 덜 멋 부리고 러프한 느낌을 의도했죠. 리스너 입장에서는 조금 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만큼 솔직하고 자유롭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데모는 웹사이트에서도 들어보실 수 있어요.
오랫동안 몸담은 회사에서 나온 뒤 소속 없이 앨범을 만들었는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글쎄요,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AOMG에서도 뭘 하든 최대한 제 의견을 들어줬기 때문에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AOMG는 제게 회사보다는 ‘가족’ 같은 존재예요. 다만 이번 앨범은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으로 전부 결정했기 때문에 자유에 자유를 더해 완성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올해 초부터 해외를 계속 오가며 작업했다면서요. 그런 작업 환경을 선택했던 이유는 뭐예요
돌아보면 13년 동안 비슷한 방식으로 앨범을 만들고 투어를 하고 활동을 쭉 해 온 느낌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 이젠 내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으니까 그 이점을 최대한 누리고 싶었죠. 반년 정도 다른 환경에서 지내면서 작업을 해 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궁금했어요. 별다른 성과가 없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앨범을 준비했을 당시의 자신에게 한마디 건넬 수 있다면 뭐가 떠올라요
“마음대로 해”
결국 마음 가는 대로, 로꼬답게 앨범이 완성된 것 같나요
그럼요. 하고 싶은 대로 앨범이 나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후련하고 미련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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