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있어도 지겨울 수가 없는 서울 이색 만화방 3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여름입니다. 이런 날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쾌적한 실내 공간이 곧 최고의 피서지가 되기도 하죠. 특히 핸드폰이 아닌 실제 책에서 느껴지는 손맛을 즐기기 위해 만화방을 가 보는 것도 좋겠어요.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가 훌쩍 가버리기도 하는데요. 과거에는 만화방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이 그저 만화책의 종류와 수량, 간식 정도였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시설과 콘셉트, 놀거리가 더해진 복합 문화 공간이 인기를 끕니다. 오늘은 특별한 인테리어와 기능을 갖춘 서울의 이색적인 만화 카페 3군데를 소개 드릴 테니, 오랜만에 정주행 할 만화를 미리 골라 ‘만화 피서’를 즐겨보세요.

삼성역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이 만화카페는 강남권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만큼의 가성비 공간으로 이미 유명합니다. 시간당 3000원 꼴에 한 곳에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조용한 분위기의 독서 존이 따로 운영되며 4만 권 이상의 만화책, 다양한 보드 게임을 갖춘 보드 게임 존,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한 OTT 존을 갖췄습니다. 이 중에서도 애니팝은 세련된 디자인의 캡슐형 개인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문을 닫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든 다음 안에서 만화책 뿐 아니라 조용한 자기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죠. 심지어 장시간 머무르는 이용객을 위해 샤워 시설과 샤워 용품까지 제공하니, 이 정도면 캡슐호텔에 만화방 기능이 붙은 것 같네요. 2만2000 원의 야간 이용권을 결제하면 10시간 동안 이용 가능해서, 서울에 방문했다가 막차가 끊긴 지방러들도 이용하기 좋겠어요.

위치 강남구 영동대로85길 13

요금 최초 1시간 4000원 / 2시간 + 음료 9000원

이용 시간 연중무휴

용산 피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만 유명세를 타던 그래픽이 작년 위례에 2호점을 냈습니다. 그래픽의 가장 큰 포인트는 만화 카페라고는 믿기지 않는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퀄리티 높은 무제한 음료, 그리고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희귀 서적부터 19금 만화까지 구비돼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픽 만의 감성은 마니아 층을 차곡차곡 쌓았는데요. 위례에 오픈한 그래픽 바이 대신은 이런 감성을 그대로 담은 채 좀 더 넓고 편안한 공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넉넉한 공간에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편안한 좌석, 무드 있는 조명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줘요. 물론 2층에 키즈룸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우드 톤에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해 편하고 집중도 높은 독서를 돕습니다. 또 알아둘 점, 그래픽 바이 대신은 도시 피서객들을 위해 올 여름 내내 평일에는 무제한 이용 시간 혜택을 제공합니다.

위치 송파구 위례순환로 387 대신위례센터 1관

요금 2만 원 (~8.29까지 평일 한정 무제한)

이용 시간 11:00 ~ 22:00 (월요일 정기휴무)

단 한 줄, ‘고양이가 운영하는 만화 카페입니다’라고 적혀있을 정도로 고양이에 진심인 곳이 있습니다. 우선 홍대 거리 한 가운데 위치한 카페데코믹스는 압도적인 접근성과 시간 당 추가 요금 3000원이라는 가성비를 주 무기로 홍대에 방문한 젊은 층을 꽉 잡고 있어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에서부터 고양이가 반겨주는데요. 이곳의 고양이들은 애교 쟁이 러시안블루부터 까칠한 기분파 페르시안까지 총 7마리의 고양이들이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방문객들의 마음을 녹입니다. 애묘인이라면 만화를 보러 갔다가 하루 종일 고양이랑 놀다가 나오게 된다는 후문이에요. 인간을 위한(?) 다양한 간식거리는 물론 고양이들을 위한 간식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끓여주는 짜파게티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풍미가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는 에어컨 아래서 고양이와 짜파게티, 만화책의 조합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치 마포구 어울마당로 96

요금 최초 1시간 6000원 / 이후 시간 당 3000원 추가

이용 시간 12:00 ~ 22:00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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