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담은 집, 「취향가옥 2」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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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전시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가 디뮤지엄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름처럼 이 전시는 취향을 닮은 집을 모티프로 삼아, 예술이 어떻게 사람의 삶 깊숙이 스며드는지를 이야기하죠.

이번 전시는 작년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시즌 1의 확장판으로, 백남준, 이우환, 피카소,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거장들의 대표작은 물론, 국내외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과 개인 컬렉터의 프라이빗 수집품까지 약 800여 점을 아우릅니다. 네 개 층을 걸쳐 마련된 〈취향가옥 2〉에는 타인의 ‘집 꾸미기‘ 취향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살아 있어요.




김창열, 이우환 등 마스터피스로 채워진 SPLIT HOUSE는 우아한 차 컬렉터의 거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정갈한 일상을 지향한다면 TERRACE HOUSE가 유독 마음에 남을지도요. 하종현, 올라퍼 엘리아슨의 모노톤 작품과 모던 센추리 가구가 놓인 이곳은 하루를 단정히 정리하는 데 제격이거든요.




DUPLEX HOUSE는 180도 다른 분위기가 선보입니다. 백남준, 사라 모리스, 유르겐 텔러가 그려낸 생생한 색감의 공간을 지나 반 층 위를 오르면 COLLECTOR’S SPOT이 기다리고 있어요. 카우스와 무라카미 다카시, 빈티지 미니카, 넥타이, 레트로 서핑보드까지, 누군가의 ‘진짜’ 취향을 엿보는 순간이죠. 미니카 컬렉터가 이번 전시만을 위해 모든 차 문을 일일이 열어두었다는 후문도 슬쩍 흘려봅니다.
전시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이 전시가 말하는 집이 단지 공간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사적인 풍경, 반복되는 일상 속 감각을 일으키는 순간, 무심코 지나쳤던 내 취향의 실루엣까지. 우리네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전시는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 안에 머물 테죠.
단 20명을 위한 저녁, 엘르 데코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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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7월 23일, 이 전시를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엘르 데코〉가 독자 20분을 초대해 진행한 프라이빗 프로그램, 엘르 데코 소사이어티의 첫 번째 만남이었어요.


저녁 7시 가량 성수동 디뮤지엄에 모인 참여자들은 전문 도슨트와 함께 전시의 주요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작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낮보다 한결 고요해진 전시장은 작품 앞에 오래 머물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고, 〈취향가옥 2〉의 디테일을 한층 꼼꼼하게 느끼게 해줬어요.


특히 노을이 머무른 TERRACE HOUSE의 발코니에선 여러 독자가 휴대폰을 꺼내 들고, 빛이 그림에 닿는 순간을 담기도 했습니다. 조명을 올려다보고, 화장실에 걸린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집에 초대된 집들이 저녁 같았달까요.


도슨트가 끝난 뒤 조용히 전시장을 둘러보고,〈엘르 데코〉가 준비한 특별한 기프트를 받으며 엘르 데코의 집들이가 차분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나눈 시간. 이 프라이빗한 밤이 독자들의 마음 안에 오래도록 남길 바랍니다. 더불어 취향을 깊이 있게 나누는 엘르 데코 소사이어티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취향가옥 2: Art in Life, Life in Art 2
일시 2025.6.28 – 2026.2.22
장소 디뮤지엄(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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