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이면 방 한쪽에 만화책을 가득 쌓아두고 하루 종일 봤던 추억. 웹툰보다 종이 만화책의 낭만을, 하굣길에 PC방 대신 비디오 가게에 들러 만화책을 빌리던 즐거움을 기억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추억이다. 그 추억을 올여름 다시 두 눈과 손으로 감각할 수 있게 됐다. 1997년 출간된 천계영의 데뷔작 〈언플러그드 보이〉가 28년 만에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온 것. 초판본의 원형과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개정판에서만 볼 수 있는 컬러 일러스트와 2도 일러스트 페이지에 요즘 굿즈의 정석템인 엽서와 스티커까지 꽉꽉 채운 모습으로 말이다. “목소리가… 너도 들었지? 완전 마이클 잭슨이야!”, “혹은 서태지” 같은 대사와, “〈언플러그드 보이〉는 1990년대 작품입니다. 당시에는 아버지의 성씨만 따를 수 있었습니다”와 같은 친절한 각주까지, 그 시절의 시대상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곳의 디테일도 이 책의 묘미! ‘맞아, 그때는 그랬지’ 싶어 절로 웃음이 나다가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존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고, 서툴진 몰라도 사랑에 있어선 솔직한, 찬란한 10대의 초상. ‘현겸’과 ‘지율’의 푸르름만큼은 무한하고도 영원히 남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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