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한시름 놨다…주담대 금리 3%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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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3%대로 내려왔다. 미국 연준이 내년 상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준거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76~5.67%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4.39~6.72%)보다 금리 상·하단이 각각 1.05%포인트(p), 0.63%p 내렸다.

혼합형 금리가 떨어진 건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혼합형은 은행채 5년물(AAA)을, 변동형은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은행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7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07%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4.810%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하고 있다. 5일에는 6개월 만에 최저치인 4.069%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동금리도 하락세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코픽스 신규 취급액)는 8일 기준 연 4.51~6.65%로 집계됐다. 보름 전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상단이 연 7.207%에서 0.557%p 하락했고, 하단은 연 4.68%에서 0.17%p 떨어졌다. 다만, 변동금리에 반영되는 코픽스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고정금리보다는 감소폭이 작었다.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변동형 주담대 이자가 더 높더라도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의 이자가 더 낮아질 것으로 판단해서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67.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75.2%) 대비 8%p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1월(65.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60%대로 내려간 것은 2월(69.8%) 이후 8개월 만이다.

반면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은 10월 32.8%로 한 달 새 8%p 늘면서 지난해 11월(35%)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올해 3월 이후 10~20%대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금리 전 구간이 기준금리 이하로 낮아지는 올해 상반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금리 하락은 단기간 급격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동결 기간이 적어도 반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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