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고병원성 AI까지…식품·외식업계 ‘초긴장’ [널 뛰는 장바구니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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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육계 1kg 소비자 가격 5736원…전년 대비 4%↑
특란30구 평균가격 6235원…평년 대비 7.8%↑
장기화할 경우 물량 수급 차질…”상황 예의주시”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스페인산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악재까지 겹쳐 식품·외식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공식품을 비롯해 각종 식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더해 계란·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할 경우, 업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멈출 줄 모르는 고물가 상황에 장바구니는 가벼워지고 외식도 마음껏 못하는 상황에 소비자의 한숨은 계속 될 전망이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닭 육계 1kg의 소비자가는 5736원으로 전년 동기(5486원) 대비 4% 올랐고, 평년(5139원) 대비 12% 올랐다. 그나마 계란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특란30구의 평균 가격은 이날 기준 6235원으로 전년(6672원) 대비 6.5% 감소했으나, 평년(5784원)에 비해 7.8% 올랐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고병원성 AI가 빠르게 확산할 경우 닭고기와 계란 등의 가격 인상 곡선은 가팔라질 전망이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20건 이상 보고됐다. 이 중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 11곳으로 전체 확진 농장의 절반을 넘었다.

앞서 2020년 겨울철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 원까지 급등하자, 외식업계의 고충이 심각했다. 작년에도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계란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는 긴급히 수입산 흰계란을 들여오기도 했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2016~2017년 최악의 AI를 겪었던 만큼 수급지 다양화와 대체 메뉴를 개발하며 대응할 채비를 마쳤다.

치킨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도계 업체를 전국 여러 지역에 두고 있어, 당장 닭고기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연말은 (치킨) 수요가 증가하는 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도 “연말과 신년 케이크 수요가 몰리는 만큼 일찍이 계란 등 물량 수급에 나선 상황”이라며 “현재 AI 발생 농가는 계약 농가와 무관해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고병원성 AI 확산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물량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원재료, 부자재 인상에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계란값까지 폭등하면 계란을 제외한 제품을 한시 판매하는 고육지책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인상 불안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신선란 112만 개, 약 67톤(t) 물량의 수입 절차에 착수했다. 닭고기도 내년 1분기 내 추가 할당관세 물량 3만t을 신속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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