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노동비용 상승률 여전히 높아…물가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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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최근 노동비용이 둔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은 2.7%로 코로나19 이전 수준(1.9%)을 웃돈다. 단위노동비용은 노동생산성 대비 노동비용을 말한다.

올해 명목임금 상승률이 2.5%로 코로나19 이전 상승률(3.7%)보다 하락했지만, 생산성 증가율이 하락한 탓이다.

단위노동비용과 소비자물가 상승 관계 [사진=한국은행]

단위 노동비용 상승은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위 노동비용이 오르면 이를 완충할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단위노동비용이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오른다.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아 노동비용이 오르면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별로 제조업의 단위 노동비용은 생산성 하락으로 큰 폭 상승했다. 제조업의 단위 노동비용은 올해 3.2%로 2020년(-0.7%)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7.4%)보다 낮아졌지만, 2015년~2019년 평균(-2.6%)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후퇴한 까닭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컴퓨터·전자·광학기기의 생산성 증가율은 1.0%로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까지의 생산성 증가율(7.7%)을 크게 밑돌았다.

서비스업의 올해 단위 노동비용도 2.5%로 2021년(-1.2%)를 크게 넘어섰다. 지난해 단위 노동비용 상승률(2.5%)보다 하락했으나 마찬가지로 2015년~2019년 평균(1.8%)을 넘어선다.

한은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물가 압력은 향후 근원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생산성 증가율이 낮으면 기업의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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