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가 크게 상승 안하면 물가 완만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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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향후 소비자물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한국은행은 물가에 영향을 주는 최대 변수로 유가 변동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은 비용 압력의 파급 영향, 노동 시장에서 물가 압력 상존 등으로 지금까지보다는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 [표=한국은행]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의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이후 소비자물가의 변동은 석유류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이후에는 미국이나 유로지역보다 높아진 것은 농산물가격이 8월부터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4% 낮아졌다가 8월부터 반등해 10월 3.8%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3.3%로 반 년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2%를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한 이후 완만한 둔화하면서 지난달 2.9%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예측치보다 0.1%포인트(p) 높인 3.6%로 내다봤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2%p 높인 2.6%로 기대했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가 변동성 확대가 단기적인 공급충격에 기인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국제 유가, 국제식량가격 등 원자재가격 등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70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졌고 설탕 등을 제외하면 국제식량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OPEC+ 추가 감산, 지정학적 정세 불안, 기상이변 가능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물가 상승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노동시장의 물가 압력,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도 향후 근원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늘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의 물가 상승 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누적된 비용 압력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가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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