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상반기 하락 후 중반기부터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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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내년 주택매매 가격이 상반기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하향조정으로 중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주택산업연구원 ‘2024년 주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 등 연구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열린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내년 상반기 고금리 장기화와 PF 자금조달이 문제가 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고 가구 증가수가 5년 평균 42만가구에서 올해 26만가구로 적체된 만큼 중반기부터 상승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 대표는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주택 구매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고금리 충격은 단기간 급격한 상승 영향이 크고 시장이 금리에 적응하는 순간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국 주택가격은 1.5%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지방은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수요가 많은 서울은 2022년과 2023년 하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해 1.0% 상승 예측이 많았다.

주택공급은 최근 2년 동안 공급 준비된 택지와 인허가·착공물량이 급감했고 PF시장 여건은 단기간 개선이 어려운 만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인허가 물량은 30만호 내외, 착공과 분양 25만호 내외, 준공 30만호로 분석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65만가구 수준으로 올해 예상 거래량인 53만가구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17~2021년 5년 평균 거래량 98만가구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주택거래가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에 접어들고 내후년 경기가 더 좋아질 경우 최근 3년간 누적된 공급부족으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수 있어 적절한 공급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실거주의무 등 주택시장규제를 해제하고 복잡한 청약제도와 가점제 단순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생애최초·신혼부부·다자녀가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54% 수준인 임대아파트 표준건축비를 현실화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사람들이 복잡한 절차 없이도 낮은 이자에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임대아파트에 다수 입주할 수 있도록 표준건축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가장 불리한 제도인 실거주의무기간도 해지해야 한다”면서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 분양받은 후 돈을 모아 이사해야 하는 만큼 실거주의무기간은 전월세 공급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셋값에 대해서는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아파트 공급부족이 내년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또한 과거 사례를 미뤄봤을 때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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