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도 20년만에 바뀐다…중국 제치고 미국 점유율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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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수출 18개월째 감소세…31년만에 무역적자 전망

12월 중순 대미 수출 30.2% 급증…자동차 등 호조세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뉴시스

우리나라의 수출지도가 20년 만에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대(對)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 승용차 수출 증가 등에 따른 대미국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중국으로의 수출은 71억7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지난 달에 이어 감소폭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플러스로의 전환은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대중 수출 감소는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가장 큰 흑자를 냈던 교역국이었다. 대중국 무역 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급격히 감소, 지난해엔 12억 달러 흑자에 그쳤다.

그동안 중국은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이를 가공해 수출해왔지만 기술 발전으로 중간재 자급자족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낮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2차전지 핵심광물, 반도체 소재 등 중국의 점유율이 높은 품목들에 대한 대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수출 부진이 겹치면서 대중 무역수지도 31년 만에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달까지 180억 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한 데다 이달 들어서도 5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는 기록을 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대미 수출은 10월과 11월에는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듯 호조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와 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요가 이어지고 최근 반도체·무선통신·가전·석유화학·바이오 부문 수출도 활발해 지면서 이러한 성장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1~20일 수출은 30.2% 급증한 76억16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위 수출국에 새로 올랐다. 미국이 이달 말까지 자리를 지키면 2003년 6월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수출액에서 중국을 앞지르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일 누계 기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며 “월말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20년 만에 최대 수출국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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