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버핏·TSMC 삼박자에 올해 일본 증시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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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엔저, 워런 버핏의 투자, TSMC 일본 이전 등에 힘입어 올해 일본 증시가 날아올랐다. 월가는 내년에도 일본 증시가 겹호재 속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픽스지수와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올해 20% 넘게 급등하면서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엔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수를 밀어 올렸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올해 초 일본 5대 종합상사(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마루베니·이토추) 지분을 사들인 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현지에 3번째 공장 건설을 고려하는 등 일본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크린 홀딩스와 아드반테스트 주가가 올해 각각 약 170%, 130% 폭등하는 등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들 주가가 치솟았다.
 
엔저 효과로 기록적인 실적을 올린 자동차업체들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일례로 도요타자동차 주가는 올해 40% 급등하면서 2013년 이래 최고의 해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내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엔화 가치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일본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토픽스지수가 세계 경제 성장과 일본 증시 개혁에 힘입어 2024년 말까지 10% 넘게 상승하면서 2650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본거래소그룹이 주도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일본 증시에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봤다.
 
일본거래소그룹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자본 개선 계획을 수립한 기업을 공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일본거래소그룹이 올해 4월 주가가 장부가치를 밑도는 상장사들에 주가 부양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로 몰렸다.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7조9000억엔(약 7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일본 당국의 노력에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장부가치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 비중은 1월 초 52%에서 올해 말 46%로 감소했다.
 
상호 출자가 감소 추세인 점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한때 건드릴 수조차 없는 문제로 여겨졌던 상호 출자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며 “상호 출자 해소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한국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와 유사한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은행 예금의 실질 수익률이 급락한 가운데 NISA 출시는 가계의 주식 투자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3월에 결산하는 일본 상장기업 배당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7000억엔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일본 증시 매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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