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작년·올해 통합 임금교섭 시작…임금인상률 쟁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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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돌입했다. 올해 임금교섭은 타결에 이르지 못했던 지난해 협상까지 한꺼번에 진행한다.

삼성전자 서울 본사에 걸린 삼성 깃발. [사진=아이뉴스24 DB]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16일 2024년 임금협상을 위한 1차 본교섭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위원과 직원 투표로 선출하는 근로자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임금인상률 등을 정한다. 노조 공동교섭단이 매년 진행하는 임금 협상과는 별개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평균 임금 인상률을 4.1%로 정했다. 그러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이에 반발해 쟁의 조정권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지난해 9월 임금 협상을 재개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해와 병합해 진행한다. 노조는 오는 3월 임금 인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3월 15일 이전에 협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이번 임금교섭은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가 임금교섭에 앞서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적당한 임금 인상률은 ‘6~10%’라는 응답이 6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5% 이하’가 22.7%, ’11~15%’가 8.8%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이 더해 정해진다. 기본급 외에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비중이 높아 경기 상황에 따라 사업부문별, 개인별 임금 편차가 커지는 것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조는 “제멋대로인 임금 인상안과 목표달성장려금(TAI)·초과이익성과금(OPI) 지급기준, 사업부간 신입 연봉 차별, 기준 없는 특별 성과금 등 불확실한 임금 체결을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전체 실적도 악화됐다. 이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임원들은 올해 연봉을 작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며 매년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 이후 노조와 별도의 임금교섭을 해 왔다. 2022년에는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 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교섭을 매듭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노사는, 올해 교섭과 통합하는 조건으로 휴가 개선에 합의하고,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 조직이다. 조합원 수는 지난해 말 1만명을 돌파해 지난 9일 기준 1만891명으로, 전체 직원(12만4000여명)의 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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