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에 ‘올인’…신라젠이 가진 기술력은? [1세대 바이오기업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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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바이러스 SJ-600·항암제 BAL0891 등 임상 순항…기술수출 가능성↑

사진제공=신라젠신라젠 연구원이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신라젠이 올해 기술수출에 집중한다.

24일 신라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SJ-600, BAL0891’ 등 신라젠의 대표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약 개발을 통해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등 R&D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SJ-600시리즈는 신라젠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이다. 항암바이러스의 효율적인 정맥 투여(IV)를 목표로 개발된 파이프라인으로 다수의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시험에서 암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인 칼리비르의 ‘VET-L2’보다 높은 효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암바이러스는 많은 면역세포를 유도해 환자 자신의 항암 면역력으로 암을 극복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 방어) 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SJ-600은 전임상에서 중화항체로 인한 항암바이러스의 효능 감소가 없어 반복적인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젠은 다양한 원발성암에 대한 효능 연구를 마쳤고, 전이성 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기술도입한 항암제 ‘BAL0891’의 임상도 순항 중이다. 2022년 신라젠은 ‘BAL0891’을 총 계약 규모 3억35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 도입했으며, 지난해 2월 미국, 같은 해 7월 국내에서 각각 임상 1상 시험 진행을 위해 약물 투여를 시작했다. 현재는 단독 요법으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병용 요법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신라젠의 대표 파이프라인 펙사벡도 부활하고 있다. 신라젠은 2019년 간암 임상 3상을 스스로 중단했다. 당시 임상 디자인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적응증을 신장암으로 바꾸고, 면역관문억제제인 리브타요와의 병용요법 임상 1b/2a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신라젠은 파트너사인 리네제론과의 기술이전을 1순위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기술수출에 전념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각 나라별 허가, 약가 결정, 보험 급여 등의 과정에서 큰 규모의 지출과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들이 예전에는 자체 R&D 비중이 컸지만, 이제는 기술도입이나 인수합병(M&A)을 주된 사업 전략으로 키우고 있다. 박상근 신라젠 R&D부문장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역사가 짧은 만큼, 성공 스토리를 만든 회사가 많지 않다”면서 “임상 데이터 결과가 나오면, 상업적인 기회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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