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지는 부동산·건설업…대출 연체액 2년새 3배로 뛰었다

147
위기감 커지는 부동산·건설업…대출 연체액 2년새 3배로 뛰었다
2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연합뉴스

통화 긴축과 부동산 경기 부진의 여파로 최근 2년 새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의 연체율이 약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울산 등 비수도권 기업들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약 58만 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5조 3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302조 7300억 원과 비교해 27.3%나 급증한 규모다.

연체액(30일 이상) 규모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업종의 연체액은 2조 2700억 원에서 7조 원으로 3배 넘게 늘었고, 부동산 업종의 연체율도 0.75%에서 1.82%까지 2배 넘게 뛰었다.

건설업종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말 기준 건설 업종 대출 잔액은 118조 3600억 원으로 2021년 말(88조 5000억 원)보다 3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7600억 원에서 1조 9000억 원까지 2.5배 늘었고, 연체율도 0.86%에서 1.60%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교해 비수도권에 본사 사업장을 둔 부동산·건설 업종의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2.17%로 수도권(1.56%)보다 높았다. 특히 세종(12.66%)·울산(6.49%)·강원(5.38%) 등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건설업의 경우에도 비수도권(1.99%)의 연체율이 수도권(1.27%)보다 높았고, 제주(3.70%)·대구(3.55%)·울산(3.35%)·경남(3.15%) 등은 3%대의 연체율을 보였다.

부실 대출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업의 2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29%로 은행권(0.30%)의 11배에 달한다. 건설업에서도 2금융권 연체율이 은행권(0.57%)의 4.2배인 2.40%로 집계됐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세종시처럼 수년 전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