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 국면에…빅4 증권사, 발행어음 수익률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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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4.2% 변동…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

은행 예적금 대비 장점 多…투자 매력도 높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어음(단기금융) 금리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 발행어음은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투심을 모았으나,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면서 금리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일부 발행어음 상품의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1일 개인용 1년물 금리를 기존 4.3%에서 4.1%로 낮췄으나 지난 22일 또 다시 3.85%로 조정했다. 271~364일물(연 4.1%→3.85%), 181~270일물(연 4.15%→3.85%) 상품의 금리도 인하했다.

KB증권 역시 지난달 20일 연 4.9%였던 개인 1년물 금리를 4.15%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개인용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음형 수익률을 기존 3.1%에서 3%로 낮췄다.

NH투자증권도 개인용 271~364일물, 1년물 금리에 대해 각각 25bp(1bp=0.01%)씩 인하했고 91~180일물과 181~270일물에 대해서는 10bp씩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 개인용 1년물 금리를 4.55%에서 4.4%로 낮춘 뒤 지난 10일 4.2%로 재조정했다. 이외에도 개인 대상 CMA, 7~30일물, 31~60일물 등의 금리를 각각 10bp 내렸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발행어음은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기업금융·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며 내부 통제 시스템과 건정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만이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을 사업을 인가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4곳만 발행어음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이들 증권사 모두 개인용을 비롯한 일부 상품에 대해 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금리를 낮추는 배경으로는 국내 시중금리가 급락한 점이 꼽힌다. 국내 시중금리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10월 5.05%까지 치솟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같은해 12월 3.78%까지 떨어진 여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금리 하락 요인 외에도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동산 운용 수익이 적게 나면서 조달금리와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 발행어음 금리의 인하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발행어음 금리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통상 발행어음 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등을 기반으로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발행어음의 금리가 낮아져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향 조정된 금리가 여전히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행어음 금리 인하는 지난 2022년 당시 과도하게 높아졌던 금리에 대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져도 시중은행 금리(2.23%~4.12%)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예적금처럼 까다로운 우대 조건이 없어 단기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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