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갓성비’ 상품 주목…작년 PB 시장 12%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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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브랜드(PB, Private Brand)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서 한 소비자가 PB우유를 집어 들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NIQ(닐슨아이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가 조사한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것으로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춘 상품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있다.

조사 결과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동기간 1.9% 성장에 그친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보다 약 6배 높은 수치다. PB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였던데 비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소비 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필요하지 않은 비식품 지출은 줄이고 음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의 소비활동은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였으며(8.7%) 다음으로는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

PB 매출 성장률 면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등이 뒤를 이었다. 그동안 가격보다 편의성을 소구했던 편의점이 경기 불황기를 맞아 가성비 있는 PB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주 이용객인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유통사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PB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3개 업태에서 모두 즉석국·탕·찌개의 자체 브랜드 상품의 매출이 일반 제조사 브랜드(National Brand)의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색 수가 적은 편의점 경우 즉석국 PB 상품 매출 비중이 82.2%에 이르렀고 대형마트는 69.1%, 슈퍼마켓은 51.9%였다. 이 외에도 대형마트에서는 냉동양념육(58.3%)과 제습제(57.3%) 자체브랜드상품이 일반제조브랜드보다 많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부문의 PB 상품 매출 성장률을 보면 편의가공이 전년 대비 19.1%로 가장 많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대용량 컵라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라면 카테고리가 32.3% 성장했고 유통사들이 일제히 구색을 강화한 즉석 국·탕·찌개류도 25.2% 신장했다.

PB 상품 매출 성장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카테고리는 ‘제과(16.6%)’였다. 그중 양산빵이 24%로 성장 폭이 가장 컸으며 비스킷&케익 21.2%, 스낵 21% 등의 순이었다. 스낵 중에서도 팝콘은 매출 기준 1~3위를 차지했다. 세 번째로는 신선·가공식품(13.6%)이었는데 햄·소시지·베이컨 성장률이 14.3%로 가장 높았다.

비식품 부문에서 PB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구강용품이며(25.7%)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다양한 PB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 주기가 짧은 카테고리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비식품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주방용품(8.8%)이었으며 뒤를 이어 제지류(8.7%), 비식품기타(7.4%), 가정용품(4.2%), 청소용품(3.1%) 순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P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전체 소비재 시장의 PB 매출 점유율은 21%로 우리나라는 유럽(32.4%)은 물론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도 낮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PB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PB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PB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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