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박스권에 갇힌 주가…‘기업 밸류업’ 반전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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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테마 강세에도 부진 속 ETF 거래대금 증가

지수 내 삼전 비중 25%…패시브 자금 기대↑

정책 시행시 해외 대형 펀드 자금 유입 확대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테마 강세에도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삼성그룹 ETF의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추진력을 확보할지 이목이 향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삼성그룹 ETF’의 최근 한 달(1월15일~2월15일)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54억9264만원으로 직전 한 달(2023년 12월12일~1월12일) 21억3291만원과 비교하면 157.51%(33억5973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률도 177.17%(2억9556만→8억1919만원)를 기록했고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ETF’도 거래대금이 366.52%(8432만→3억9337만원)나 늘었다.

삼성그룹 ETF에 대한 관심은 저(低)PBR 종목인 삼성 금융 계열사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기준 삼성카드 PBR은 0.49배이고 삼성증권은 0.55배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대표적인 투자 척도 중 하나다. PBR 1배는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1배를 밑돌면 자산 가치보다 시총이 더 낮다는 것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증시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저 PBR종목에 대한 관심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것과 관련이 있다.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기업 스스로 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내놔야 한다.

삼성그룹 ETF에 자금이 몰리며 삼성전자도 덩달아 수혜를 볼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추종 지수 내 구성종목 중 삼선전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KODEX 삼성그룹 ETF’의 경우 삼성전자의 비중은 24.91%에 달한다.

연초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 흐름이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7.01%(7만8500→7만3000원) 하락했다. AI 테마 인기로 글로벌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9.23%(495.22→739.00달러) 급등했고 TSMC도 24.30%(104.00→129.27달러) 올랐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한 2조820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도 3.81% 줄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나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수요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로 반등 기대감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주 전반의 낮은 기업가치는 이재용 회장 사법 리스크에 따른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 지연과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확대 등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이 확대되고 유통업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 및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해외 대형 펀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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