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온기, 내수는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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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온기, 내수는 찬바람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국 경제에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로 온기가 돌고 있지만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 부문별 악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또한 여전한데 이번 설 대목에도 소비 침체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경제의 주동력인 수출이 반등했으나 고금리·고물가 구조 탓에 내수 지표들이 부진하다는 내용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하락했다. 내구재(-1.2%)뿐 아니라 준내구재(-0.3%)와 비내구재(-0.8%)까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매판매에서도 백화점과 할인점의 카드 소비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물가는 3% 밑으로 떨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오르는 등 2%대로 진입한 것이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류 평균 가격 내림세(-5.0%)가 유지되고 공업 제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2월 2.1%에서 올 1월 1.8%로 완화된 덕이다. 하지만 설 명절에 맞춰 과일·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은 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4.4% 상승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과일·식품류 가격의 고공 행진은 유통 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설 명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나우캐스트 지표를 통해 제공하는 신용카드 이용액 변화율은 지난달 26일 38%에서 이달 2일 24.2%로 13.8%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 이용액 4주 이동평균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20.4%에서 1월 마지막 주 18.6%로 하락했다. 4주 이동평균은 직전 한 달간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배달 외식 지출 금액도 감소했다. 1월 첫 주 336.3%를 기록했던 배달 외식 지출액 증가율은 1월 4주 294.3%까지 떨어졌다. 이후 1주일 만에 또다시 89.8%포인트 더 하락했다.

국책연구기관은 이 같은 소비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민간소비 부진의 원인인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민간소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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