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순발행 10조 훌쩍… 금리인하 기대감에 자금조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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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한 달 반 만에 회사채 순발행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년 연초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6조원 수준이다 채권업계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한다 그래픽금융투자업계
연초 한 달 반 만에 회사채 순발행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평년 연초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6조원 수준이다. 채권업계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한다. [그래픽=아주경제]

연초 한 달 반 만에 회사채 순발행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사채와 은행채 발행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행에 나서며 1분기 막차에 몸을 싣기 위해 나서고 있다. 채권 운용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14조7000억원, 2월 6조5000억원 발행돼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년 연초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6조원 수준이다. 채권업계는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한다.
 
순발행 규모도 사상 최대다.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과 2월 각각 7조원, 3조원 순발행되며 국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량이 급감하면서 그 수요가 회사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은 –8조4000억원, 공사채(특수채)는 1조6000억원 순발행했다. 국채와 회사채 대비 저조한 발행량 추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공사채와 은행채 수급 관리에 들어가면서 발행량이 줄어들었다”며 “이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좀 더 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을 하면서 회사채 시장은 한동안 움츠러 있었다. 자금 조달이 급해진 기업들이 늘어나자 당국이 은행채와 공사채 발행을 자제시키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2년 전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공사채와 은행채가 높은 금리로 조달되면서 채권 시장에 불균형을 초래했다. 이 같은 사태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당국의 의도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크게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되면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당국의 수급 조절 효과가 맞물리면서 회사채는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KT(AAA)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2000억원 대비 9배에 달하는 1조8100억원을 모집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62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9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몰렸다.
 
에코프로(A)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200억원 모집에 35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1.5년물은 1630억원, 2년물은 1960억원 주문을 받았다. 이 같은 흥행에 최대 2500억원의 증액 발행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 두산에너빌리티, 오일허브코리아여수 회사채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총 23곳에 달한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기업들이 한 주에 몰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AA), KB금융지주(AA-), 롯데웰푸드(AA-), HD현대(A), 대한항공(A-)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1일에는 현대백화점(AA+), 제주은행(A+), 하이트진로(A+), 한국콜마(A), 롯데손해보험(A-) 등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또 K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과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도 예고돼 있다.
 
AAA급 우량채 흥행으로 BBB급으로 낙수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는 5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총 1659억원을 접수했다. 모집별로는 400억원 2년물에는 1550억원, 100억원 3년물에는 930억원이 몰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1분기 회사들이 자금 조달 막차를 타고는 있지만 이러한 열기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채권 운용역은 “회사 입장에서는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향후 회사채 자금 조달 규모를 확대하거나 이에 따른 니즈가 있을 개연성이 있다. 순발행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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