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9연속 동결…”장기간 긴축 기조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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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아홉 차례 연속 동결했다.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현 강도의 긴축 기조를 장기간 이어가겠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9회 연속 동결 기조가 지속됐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데다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2%대까지 떨어졌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도 2.5%로 둔화됐다.

향후 국내 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진 이후 다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11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2.6%로 제시했다. 올해 중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소비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2.3%)를 소폭 하회하는 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도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고용은 견조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1%로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정보기술(IT) 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을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따라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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