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옳았다, 날아오른 日증시…추격매수 나선 ‘일학개미’ 대박이냐 쪽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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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미국채 투자 ETF·일본 반도체 기업’ 순매수
동학개미 간접투자도↑…닛케이255 ETF 사들여

출처=도쿄/AFP연합뉴스일본 도쿄에서 지난 22일 한 시민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닛케이225지수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일본 증시가 우상향하며 일학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학개미는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본 반도체 기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1월 2일~2월 23일)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억661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 석달간 순매수 금액을 합친 금액(1억5234만 달러)보다 1376만 달러 많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041만 달러어치 순매도던 것에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도 증가했다. 전날 기준 보관금액은 39억65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7억3856만 달러)보다 1억6794만 달러 증가했다. 그해 2월 집계된 28억4937만 달러와 비교해서는 약 37% 늘어난 수치다.

일학개미가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환헤지 상품으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 하락 여파의 회피를 노린다는 특징이 있다. 일학개미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해당 ETF를 1억5636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2위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1222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4위는 ‘아이셰어즈 코어 3-7년 미국채 엔화 헤지(ISHARES 3-7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순매수액은 283만 달러였다. 상위 5개 종목 중 3개에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가 오른 것이다.

5위는 ‘넥스트펀드 닛케이225 더블 인버스(NEXT FUNDS NIKKEI 225 DOUBLE INVERSE INDEX) ETF’였다. 닛케이 지수 상승량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257만 달러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55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향후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3위와 6위, 8위에는 일본 기업이 올랐다. 일학개미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도쿄일렉트론을 359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도쿄일렉트론은 지난 23일 키엔스·소니그룹·NTT를 넘고 시가총액 3위를 거머쥔 바 있다. 6위는 카메라와 프린터를 만드는 캐논(244만 달러), 8위는 로봇 기업 화낙(219만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도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일본 간접투자 종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올해 들어 닛케이255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를 91억2868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해 10~12월 4억7601만원 어치에서 19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ACE 일본Nikkei225(H) ETF’도 같은 기간 3억9180만 원어치 순매도에서 11억3716만 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일본 반도체 기업 ETF에도 동학개미의 이목이 쏠렸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와 어드반테스트 등을 담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의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순매수액은 149억8357만 원으로, 지난해 10~12월(20억165만 원)보다 8배 이상 늘었다. ‘ACE 일본반도체’ 순매수 금액도 이 기간 6억7204만 원에서 9억77만 원으로 증가했다.

증권가는 일본 증시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40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오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을 통해 ‘인플레이션→임금 상승’, ‘엔저→기업실적 개선→투자 확대’의 선순환적 경제 구조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된다면 일본 증시 부활은 장기적 얘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화에 더해 단기적으로 거래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 장기적으로 일본은행의 실험적 완화정책이 기저를 지탱하고 있다”며 “지난해 글로벌 자금 탈중국 기조는 다양한 호재를 안은 일본 증시에 수급이 집중되는 결과로 연결됐고, 시장 규모와 정부 성향을 고려하면 일본이 중국을 대체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탈 자금 귀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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