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매출 목표 높인 건설사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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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사업 및 기술개발 협력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사는 CCUS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 기술개발,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수소 사업 상용화를 진행한다. /현대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일부 건설사들이 올해 매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높게 잡았다. 주택사업보다는 플랜트사업·모듈사업 등 신사업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기존의 주택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 어럽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치를 2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29조6514억원)보다 올렸다. 그동안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아파트·오피스 분야 수주 목표(9조1000억원)를 작년(9조4960억원) 대비 낮게 잡으며 설정한 금액이다.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소형 모듈원자로(SMR) 핵심사업과 수소·CCUS(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활용) 등 에너지·친환경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핵심 분야인 초격차 기술 확보,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대형 원전과 SMR, 사용 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에너지 사업 전반에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7조9945억원에서 올해 8조9000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 주택 부문 올해 수주 목표는 4조원으로, 전년 실적(6조7190억원) 대비 40% 줄였다. DL이앤씨는 그룹 지주사인 DL이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서 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이 사업을 발판으로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S건설 역시 올해 매출 목표를 13조5000억원으로 작년(13조4366억원)에 비해 소폭 높게 잡았다. 이 회사는 2020년 폴란드 목조 모듈러 업체 단우드와 영국 철굴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 등을 인수하면서 모듈사업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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