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눈돌린 서학개미”…1월 美 주식옵션 거래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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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눈돌린 서학개미'…1월 美 주식옵션 거래 사상 최대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급속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가 최근 6개월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는 15만4145계약으로 집계돼 월간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15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전달(2023년 12월)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옵션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 월 1만계약 안팎에 그쳤으나 9월 이후로 확연히 증가세다. 지난해 1~8월 누적 거래량은 10만3000여계약에 불과했으나 9월과 10월, 2개월간 누적 거래량은 13만2000여계약에 달했다.

미국 주식옵션은 지난 2022년 5월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교보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개인 투자자 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이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시작했고, 12월에는 NH투자증권도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대형사도 속속 합류했다. 대형 증권사 2곳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옵션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미국 주식옵션은 미국 개별 주식 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미국 주식이나 ETF를 상승 또는 하락이 예상되는 가격으로 만기일 내 사거나(콜옵션) 팔(풋옵션)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게 미국 주식 옵션 거래다. 옵션은 기초자산과 엮어 가격 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기능을 하지만 작은 돈을 넣고도 큰 돈을 버는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투기적 거래로도 빈번히 사용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주식 옵션의 기초자산은 테슬라로 지난 1월 거래량이 3만2293계약에 달했다. AMD(2만2016계약), 애플(1만7816계약), 엔비디아(1만4502계약), SPDR S&P500 ETF(9936계약)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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