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에 SUV 지고 경차·세단 뜬다…중고차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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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시세가 요동치고 있다. 경차, 준중형 세단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국산 SUV는 대부분 내림세를 겪고 있어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영향으로 구매자들의 소비심리가 닫히면서 고가인 SUV보다 가성비가 높은 경차, 세단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와 중고차 플랫폼 첫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평균 2%대로 하락하던 국산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에 그치거나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 기아 모닝 어반이 1.7% 상승했다. 기아 더 뉴 레이 또한 0.8%로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진 더 뉴 레이 밴 모델의 경우는 2.0%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또 다른 대표 경차인 쉐보레의 더 뉴 스파크는 5.5% 상승하며 경차 모델 중 가장 크게 시세가 올랐다.

세단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현대차 올 뉴 아반떼(CN7)의 가격은 이달 0.8% 가량 소폭 올랐다. 이어 제네시스 더 뉴 G70가 1.2%, 기아 K7 프리미어가 0.4%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더 뉴 그랜저 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3.6% 상승했다. 

올 3월 들어 인사 채용과 승진, 이사, 입학 등으로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차와 세단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차는 경기 불황 시기에 잘 팔린다.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경차 판매량이 증가해 2012년 2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국산 SUV·RV는 대부분 내림세다. 기아 카니발 4세대(KA4)는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기준 2.2% 하락했다. 쏘렌토 4세대(MQ4) 역시 소폭 하락했다. 카니발의 경우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디젤 위주로 포진된 중고 시세가 약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은 각각 2.9%, 3.2%씩 하락했다. 

SUV의 경우 연료 소비가 높고 유지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값싼 경차와 세단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입차 시세는 모델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 독일 3사 준대형 세단 중 시세가 하락한 모델은 벤츠 E-클래스 5세대다. E250 익스클루시브 기준 2.1% 하락해 최저 3990만원부터 502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BMW 5시리즈 7세대는 2.1%, 아우디 A6 5세대는 2.2% 상승했다.

수입 세단의 경우 작년 연말 파격적으로 진행했던 프로모션이 끝나면서 수요에 따른 시세 증감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특히 벤츠는 최근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 신형에 구매 관심이 쏠리면서 이전 모델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SUV 부문에서는 BMW X5 4세대가 2.4% 하락해 최저 7150만원부터 835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GLC-클래스 1세대는 GLC300e 4MATICE 등급 기준 1.0%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영향을 받아 강보합 추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 성수기 시즌을 맞아 가격 접근성이 좋은 경차, 준대형 세단 중고차 시세가 조금씩 오르면서 1~2월 내내 하강 곡선을 그렸던 수입차 시세가 반등하는 분위기”라며 “유동적인 시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고차 구입 전 나의 가용 예산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아 모닝 어반 사진기아
기아 모닝 어반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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