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강남 아파트 보류지…1.5억 낮춰 선착순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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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서울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경. /네이버 로드뷰 캡쳐

부동산 시장 침체로 보류지 매각이 여의치않자 서울 강남 재건축 조합들이 몸값을 낮춰 주인 찾기에 나섰다. 통상 최고가 입찰로 보류지 매각을 했지만, 요즘은 선착순 및 상시 매각으로 전환해 수요자들의 진입 문턱도 낮췄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16가구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모두 전용면적 59㎡형으로, 매각가는 21억~22억원이다. 기존 가격에서 1억5000만원을 내렸다.

현재 매도 호가(집주인이 집을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 수준이다. 가격을 내리자 매각은 순항하고 있다. 선착순 매각 공고가 난 지난 4일 5가구가 팔렸다고 조합 측은 전했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앞서 지난해 11월 보류지 19가구 매각을 경쟁입찰에 부쳤지만 물량이 남았다.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추고 공급 방식도 바꿨다. 당시 전용 59㎡형 입찰 기준가는 22억~24억원이었다.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잔여분 선착순 공급도 진행했지만 물량을 다 털진 못했다.

보류지 매각이 지지부진하자 가격을 내인 채 입찰 없이 부동산 중개시장에 매물을 내놓아 상시 계약을 할 수 있는 곳도 등장했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르엘 2차(신반포 14차 재건축 아파트)는 전용 59㎡형 1가구를 1년 가까이 처분하지 못했다. 그동안 매각공고를 3차례 내고 입찰 기준가를 1억원 내려도 계약하는 사람이 없었다.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을 통해 보류지 매물을 소개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구경만 하다 간다”고 말했다. 매매가격은 최초 25억5000만원에서 24억5000만원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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