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대로 오른 외식 물가…33개월째 평균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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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세종시에 거주하는 40대 A씨는 이른바 ‘삼겹살데이’로 불리는 지난 3일 가족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6000원에 달해 한 끼 식사 비용(4인 가족)으로 10만원 가까이 지불했기 때문이다. A씨는 “외식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특별한 날이 아니면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외식 물가 오름세가 최근 들어 둔화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은 여전히 높은 모습이다. 한 번 오른 외식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체 평균(3.1%)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27개가 평균을 상회했다. 가격이 내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품목은 없었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햄버거가 8.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인 김밥(6.4%), 냉면(6.2%), 도시락(6.2%), 비빔밥(6.1%), 오리고기(6.0%), 떡볶이(5.7%), 치킨(5.4%)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해물찜(3.0%), 탕수육(2.9%), 삼겹살(2.4%), 쇠고기(1.9%), 생선초밥(1.9%) 등 전체 평균을 밑도는 품목도 12개에 달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가 높다고 느끼는 모양새다. 외식 가격은 농축수산물 등과 달리 하방 경직성이 있어서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 탓이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파·배추 등 채소류 물가가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외식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랐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파 물가는 50.1% 올라 작년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며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이 밖에 토마토(56.3%),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 등도 20% 이상 올랐다.

다만 외식 물가 상승 폭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서민들의 먹거리 물가 체감도가 큰 가공식품도 상승률이 대폭 둔화해 먹거리 물가 부담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0월(3.4%)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작년 1~4월 7%대 상승률을 기록한 외식 물가는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9월에는 4%대로 상승률이 둔화됐고 지난달 3%까지 낮아졌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도 1.9%까지 상승률이 하락하며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낮았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을 밑돈 것은 2021년 11월(-0.4%)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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