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울고 반도체에 웃고…희비 교차하는 일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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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일본 증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일학개미)들이 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엔화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엔저 현상에 1년 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어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학개미들의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5조3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초로 5조원대 기록이다.
 
2019년까지만 해도 일본 주식 보관 금액은 2조 중반대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일학개미들의 주식 보관 금액은 이듬해 3조원대로 진입, 지난해부터 4조원 후반~5조원대 사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난 뒤 증시 호황을 맞이하자 한국 투자자들도 일본으로 계속 자금 이동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기준 일본 니케이 지수는 연초 대비 19.23%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코스피(-0.90%)와 스탠다드앤푸어스500(7.20%)와 비교해봐도 지수 상승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미국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 상장된 일본 반도체에 투자한 일학개미들은 높은 수익률을 보고 있다. 연초 이후 기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는 23.74%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스크린홀딩스·도쿄일렉트론·어드반테스트 등 대표적인 일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다. 그 외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23.56%), ACE 일본반도체(19.87%) 등도 상위권 수익률에 진입했다.
 
반면 기록적인 엔저를 겪으면서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한 일학개미들은 소폭 손실을 보고 있다. KBSTAR 미국채 30년 엔화 노출 ETF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엔화 가치 상승에 동시 베팅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말 상장 이후 순자산은 1300억원을 넘겼지만, 수익률은 –7.20%다. TIGER 일본 엔 선물 상품도 같은 기간 –2.06%를 기록했다.

아울러 일본 경기 호황으로 ACE 일본 TOPIX인버스(13.29%) 등 일본 지수 하락에 거는 상품은 줄곧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재차 발현되고 있다”며 “1월 미국 실물경제 지표를 확인한 시장은 더 이상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앞서가려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이 빠르게 회수다고 있으며, 강달러를지지 하고 있다. 결국 일본 중앙은행과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엔화 가치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 연구원은 “올 2분기 중 일본의 통화 정책 전환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지만, 7월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 펀더멘털 개선과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고려했을 때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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