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등 ‘월가 전설들’ 빗나간 경기침체 예언…“금리 인상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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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오, 퍼펙트 스톰 경고했다가 “내가 틀렸다” 시인
다이먼·건들락·로젠버그 등 줄줄이 예측 틀려
인플레 하락하고 주가 최고치지만 경계는 여전
건들락 “S&P500지수, 3200선까지 내릴 수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8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마이애미(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 등 ‘월가의 전설’들이 과거에 내뱉었던 경기침체 예언으로 인해 굴욕을 맛보고 있다. 이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 경제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의 실수 중 일부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2022년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허리케인이 곧 미국 경제를 타격할 것”이라며 “몸을 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예언했다. 이듬해인 2023년 달리오 설립자는 ‘퍼펙트 스톰’과 이후 찾아올 부채 위기를 경고했다.

그 밖에도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와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창립자 등 주요 전문가는 지난해 줄줄이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초 이코노미스트들이 점친 2023년 경기침체 확률은 61%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는 일어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실업률은 여전히 반세기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전문가들이 정부 부양책 효과와 소비자·기업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2022년 2월 22일 인터뷰하고 있다. 뉴욕(미국)/신화뉴시스

결국 경기침체를 예언했던 전문가들은 꼬리를 내렸다. 최근 다이먼 CEO는 “지금쯤이면 재정 부양책 효과가 끝나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달리오 설립자 역시 “내가 틀렸다”고 언급했다. 연초 주요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1년 내 경기침체 확률은 39%까지 떨어졌다.

월가의 전설적 인사들이 이처럼 어긋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여겨진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유명인사들의 실수 중 일부는 금리 인상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가 어디에 있든 간에 경제는 잘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월가 거물들은 예언이 빗나간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경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건들락 CEO는 올해 경기침체를 예측하면서 현재 5100선에서 거래되는 미국 증시 벤치마크 S&P500지수가 3200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언했다. 로젠버그 창립자는 인플레이션을 적용한 국내총생산(GDP)이 최근 1년간 보합을 기록한 점과 개인 소득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며 올해 후반기 경제 문제가 분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이먼 CEO 역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변화, 정부 지출과 부채 증가 등 경제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성장 둔화가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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