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억대 소형 아파트 경매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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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3억원대 소형 저가 물건을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가 과열양상을 보이고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 1위를 기록한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마3단지 전경./카카오맵 캡쳐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3억원대 소형 저가 물건을 중심으로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가 과열양상을 보이고있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인천 아파트 경매에서 응찰자가 많았던 물건 10건 중 7건이 3억원대에 낙찰됐다. 매매시세를 감안하면 3억원대라도 낙찰가가 낮은 수준은 아니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백마3단지 금호한양 전용 41㎡형 13층은 응찰자가 무려 51명이 몰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들어왔다. 낙찰가는 2억4577만7999원으로 매매호가(2억5000만원)에 근접했다. 낙찰가율은 89%였다. 최근 매매시장이 매수자 우위임을 감안하면 낙찰가가 다소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김포 장기동 한강호반베르디움 전용 59㎡형 2층도 지난달 13일 매매호가(3억4000만원)에 육박하는 낙찰가격(3억2688만원)이 나왔다. 45명이 응찰해 낙찰가율은 93%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은 지난달 19일 3억6500만원(7층)에 실거래됐다. 경매 물건이 저층임을 고려하면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은 것은 아니다.

경기 의정부 신곡동 서해 아파트 전용 59㎡형 5층 역시 매매호가가 1억9500만원과 불과 1000여만원 차이인 1억8139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45명이 몰렸고 낙찰가율은 88%였다.

이처럼 수도권 소형 저가 아파트가 비싸게 낙찰되는 원인은 가격이 저렴해 정책금융상품 등을 활용, 낮은 금리로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인천 아파트 경매는 1회 유찰 시 입찰최저가가 감정가 30%까지 내려가면서 주변시세보다 굉장히 낮아지고 응찰이 치열해져 결국 시세와 별 차이 없는 낙찰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매매시장에서도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낙찰을 높게 받을 이유가 없다”며 “소형 저가 아파트는 금융·명도·인테리어 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시세대비 15%보다는 낮게 받아야 이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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