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둘기’ 파월 “물가 반등, 상황 안 바꿔”…6월 피벗에 힘 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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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비둘기 파월’에 시장이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의 물가 반등세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3회 금리 인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2%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6월 피벗 관측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첫 5200선을 돌파하는 등 솟구쳤다. 
 

“1·2월 인플레, 전반적인 상황 안 바꿔”…연내 0.75%p 인하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그곳(1∼2월 지표)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며 “때때로 울퉁불퉁한 경로가 물가가 2%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반적인 상황을 바꾸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1월과 2월의 물가 지표 반등으로 나타났던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한순간 사라졌다. 그는 “우리는 두 달 간의 데이터에 과잉반응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3대 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돌파했다.
 
연준은 6월 금리 인하 관측에도 힘을 실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하고,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0.65~0.90%포인트(0.75%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다만, 2025년 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6%에서 3.9%로 소폭 올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위원 19명 중 9명이 올해 3회 인하를, 5명은 2회 인하를 점쳤다. 나머지 2명은 1회 인하, 또 다른 2명은 연내 인하 없음에 점을 찍었다. 위원 1명은 4회 인하를 예상했다.
 

美 경제 ‘낙관’…성장률 올리고 실업률은 낮춰

경제도 낙관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예상치 대비 상향 조정(1.4%→2.1%)하고, 실업률(4.1%→4.0%)은 소폭 낮췄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연말 전망치(중간값)는 올해 2.4%로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연말 근원 PCE 가격 지수는 0.2%포인트 오른 2.6%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붕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노동시장이 ‘노멀’로 간주되는 2019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견조한 고용시장, 높은 일자리 성장률, 임금 상승세 등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짚으면서 “많은 요인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고용시장 약화는 없다”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한 약세를 보인다면 “정책적 대응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가 금리 인하를 보류할 이유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강력한 고용 그 자체만으로는 금리 인하를 연기할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시장 자체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으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자산매각 속도를 줄이는 이슈를 논의했다”며 “현시점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지만, 위원회에서 조만간(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시장은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줄이며, 금리 인하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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