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리 변곡점 앞두고 채권 막차 타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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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차익 기대에 올해 회사채 3조2천억 순매수

美 장기채 ETF 연일 매수세…막판 투자 수요↑

연준 연내 3차례 인하 시사…이르면 6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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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하반기 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채권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막차에 탑승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10조232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채권 투자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같은 기간(7조5805억원) 보다도 34.98% 늘어난 규모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를 3조8857억원, 회사채를 3조234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채(3조889억원)와 회사채(2조956억원) 순매수 규모가 1조원 가까이 차이 났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금리가 내려가기 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의 이자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채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국채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지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상장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도 꾸준히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대거 매입하는 양상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연초 이후 개인 ETF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5위·1633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12위·841억원),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13위·778억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의 경우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했다. 연내 금리 인하라는 기대를 품고 매수 기조를 줄곧 유지해온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발표된 전날(21일)에도 개인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80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62억원),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60억원)을 모두 순매수했다. 이날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의 순매수액은 상장 이후 일일 기준 최대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채권 투자의 마지막 투자 기회로 인식하고 막판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6월 혹은 7월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련 채권 상품 마케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에 예상한 수치와 같은 4.6%로 전망하며 올해 안에 3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올해 6월 혹은 하반기 초입 국면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거의 유지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나면 한국은행도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 역시 힘을 얻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연준이 올해 6월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한 채 속도는 2분기 지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인하 횟수에 대해선 연말까지 3~4회 인하 시나리오로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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