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터널’ 5대 은행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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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 터널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83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1088억원 줄었다. 월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4월 이후 첫 감소가 확실시된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536조307억원으로 1조657억원 줄며 11개월 만에 처음 뒷걸음쳤다. 신용대출 역시 103조497억원으로 6354억원 감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의 역성장 배경에는 2년 반 가까이 이어져 온 통화 긴축정책과 그에 따른 고금리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비롯한 대출 규제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올해 1분기 100%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해당 비율이 90%대로 떨어지면, 2020년 3분기에 100.5%를 기록하며 100%를 뚫고 올라간 뒤 3년 반 만에 처음 두자릿수 대를 기록하게 된다.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의 내림 폭은 4.4%포인트(p)로 영국(-4.6%p)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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