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개미, 1분기 5000억원 순매수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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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한국 투자자가 일본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올해 1분기 5000억원에 육박했다.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 부흥기로 높아진 관심도에 힘입어 역대 분기별 최대 순매수 금액을 기록한 것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동안 한국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3억7030만 달러(약 4987억원)로 집계됐다. 단일 분기에 2023년 한 해 순매수 금액인 6억3278만 달러 대비 58%를 넘어섰다.

직전 분기(2023년 4분기) 순매수 금액인 1억5235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초과했고, 종전 역대 분기 최고치인 2023년 3분기 순매수 기록(3억4841만 달러)도 갈아치웠다.

가장 인기를 끈 종목은 엔화로 미국 국채 장기물(20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아이셰어즈 20+ 이어 US 트레저리 본드 JPY 헤지드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다. 1분기 순매수 금액 2억8002만 달러(약 3771억원)가 이 상품 하나에 몰렸다.

차순위 인기 종목인 ‘아이셰어즈 코어 7-10 이어 US 트레저리 본드 JPY 헤지드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도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2376만 달러(약 3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ETF는 각각 잔존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와 7~10년짜리 미국 국채에 투자한다. 엔과 달러 간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헤지 상품이다. 미국 정부가 발행해 안정성이 높고 올해 예고된 기준금리 인하가 실현될 때 채권 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국 투자자는 원화 대비 엔화 시세(엔·원 환율)가 저렴할 때 매수했다가 엔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매도함으로써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이들 ETF 인기는 엔화 약세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시들해질 수 있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기로 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내릴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임금·물가 간 선순환 확산 강화로 하반기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2분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미·일 간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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