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부진에…액셀러레이터 못밟는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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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계절적 비수기·애플 악재에 2Q ‘보릿고개’

LG디스플레이도 OLED 부진에 상반기 적자 불가피

본업 선방에도 계열사 ‘발목’… LG전자 영업익 4조 돌파 관심

LG전자가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로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출시한다. 모델들이 2024년형 LG QNED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LG전자 LG전자가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로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출시한다. 모델들이 2024년형 LG QNED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LG전자

재룟값이 오르고 물류운임 기저효과가 사라졌어도 형님 장사는 호황이다. 형님만큼 아우들의 장사도 따라준다면 좋겠지만 여름까지는 힘겨워보인다. 아우의 막판 뒷심으로 형님 LG전자 영업이익이 4조원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9513억원이다. 지난해 보다 11.3% 늘어난 액수로 견조한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성장세인 VS사업본부(전장)에 힘입어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출발은 순조롭다. 올 1분기(1~3월)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2분기는 이 보다 부진하나 9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물류비 기저효과 감소, LCD(액정표시장치) 등 패널 원가 상승, 가전·TV 시장 침체 등 작년에 비해 업황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가전과 전장에서 견조한 성과를 내 실적을 방어할 것이라는 기대다.

DS투자증권은 “전체 가전 수요 자체는 여전히 회복이 불투명하나 볼륨존과 가전구독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며 “최근 홍해 이슈로 물류비 상승 우려가 존재하나 지난해 말 완료한 연간계약을 통한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세가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막판 대형 쇼핑 이벤트 효과가 두드러진다면 처음으로 4조원 영업이익 돌파를 넘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려면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실적이 뒤따라줘야 한다. LG전자는 LG이노텍의 손익계산서 등을 합산해 실적을 발표한다.

LG이노텍에 대한 LG전자의 지분율은 40.8%이지만 이 회사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에 LG이노텍 실적을 반영해오고 있다.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LG이노텍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LG이노텍

계열사에 대한 전망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애플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 뒷심을 발휘했던 LG이노텍은 올해 상반기에는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12% 가량 쪼그라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주요 수요처인 애플에 악재가 몰린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 중순까지 6주간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판매는 전년 동기와 견줘 24% 감소했다. 화웨이 애국 수요와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령’ 등이 두루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 본토에서는 반독점법을 내세워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부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로서도 걱정이 커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LG이노텍의 의존도는 70%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애플 비중이 모두 절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에 국내 기업 부품이 탑재되는 만큼 애플 리스크는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2분기에 가장 부진할 전망”이라며 “LG전자의 1·2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더라도 LG이노텍 때문에 전체 이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델이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메타 테크놀로지 2.0’이 적용된 OLED TV 패널 신제품을 소개하는 모습.ⓒLG디스플레이

작년 말 ‘반짝 흑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증권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각각 6877억원, 5016억원이어서 상반기에만 1조원을 넘어선다.

OLED TV 패널 사업 등에서 실적 회복이 더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아직까지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대형 OLED 감가상각이 종료되고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들고 있는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손익에서 지분율만큼을 손익에 반영한다. 이 지분법 이익이 빠지게 되면서 LG전자는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LG전자의 지분법손실은 1조298억원이었다.

상반기에는 전자 계열사 보릿고개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을 예고하고 있어 LG전자의 부담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9월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가 예고돼있다.

아이패드 프로와 키보드.ⓒ애플 아이패드 프로와 키보드.ⓒ애플

이에 앞서 OLED 아이패드 출시가 내달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는 애플 등 OLED 태블릿 PC 성장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5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만 한다면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하다.

여기에 디스플레이·이노텍 모두 애플 비중을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달 21일 정기주총에서 “빅플레이어 고객들과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들을 반도체 시장과 자율주행 등 전장 부문에서 확장하겠다”며 차량용 등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했다. 정철동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소형 OLED 적기 양산 ▲새로운 판로 개척 ▲원가혁신 역량 집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증권가에서도 두 계열사의 실적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수요 반등이 가시화되면 디스플레이, 전장부품, 가전 전반에 걸쳐 고른 실적 개선 전망된다. 생활가전·전장 등 본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LG전자는 계열사들의 반등 여부에 따라 전체 연결 영업이익·순이익 ‘도미노’ 개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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