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거거익선’…편의점, 라면·밥 다 커졌다

2009
세븐일레븐이 대표 인기 스테디셀러 도시락 상품인 전주식비빔밥의 용량을 30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대표 인기 스테디셀러 도시락 상품인 전주식비빔밥의 용량을 30%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다.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업계가 크기는 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거익선’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

3일 세븐일레븐은 대표 인기 스테디셀러 도시락 상품인 전주식비빔밥의 용량을 30%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다. 지난달 출시한 맛장우 간편식 5종인 도시락·김밥·삼각김밥은 각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주일 만에 총 35만개가 판매됐다. 이번 대용량 도시락은 기존 전주식비빔밥보다 g당 단가를 6.4%까지 낮춰 양은 늘었지만 가격 부담은 낮췄다.
 
CU는 최근 초대형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기존 빅사이즈 삼각김밥 4개를 합쳐 초대형 삼각김밥으로 재구성한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이다. 기존 제품과 달리 김과 밥이 분리돼 있어 직접 만들어 먹는 방식이다. 개별 구매하는 가격보다 10% 저렴하게 판매한다.
 
CU는 초대형 삼각김밥에 이어 자이언트 핫도그도 선보였다. 자이언트 핫도그는 200g 대용량으로 일반 핫도그(80g)과 비교해 2.5배 더 크다. 기존 판매하던 빅 사이즈 핫도그(130g)보다도 1.5배 가량 크다.
 
초대형 삼각김밥과 핫도그 두 제품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3일 기준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출시 약 4주 만에 4만8000여개, 자이언트 핫도그는 12만여개를 판매했다.
 
GS25는 이미 지난해 점보도시락을 선보인 바 있다. 1986년 출시된 팔도도시락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크기를 8.5배 키운 대용량 라면을 출시했고, 기존 판매되는 컵라면보다 비싼 8500원임에도 5만개 한정 수량이 3일 만에 완판됐다. 컵라면 신제품으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면서 GS25는 점보도시락을 상시 판매로 전환했다.
 
이후 GS25는 점보라면 시리즈로 ‘공간춘(쟁반짬짜면)’과 인기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과 팔도도시락 라면을 합쳐 만든 ‘오모리 점보도시락’을 잇달아 출시했다. 두 개 상품 모두 8배가량 크기를 키운 대용량 상품으로 기존 상품 8개의 가격과 비교했을 때 각각 11~12%가량 저렴하다. 인기에 힘입어 점보라면 시리즈 3종의 누적 판매량은 3월 말 기준 300만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편의점에서 초대형 크기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비에 재미까지 추구하는 이른바 펀슈머(Fun+Consumer) 열풍 때문이다. 점보 도시락 라면 출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유튜버, 연예인, 일반인들까지 먹방(먹는 방송) 챌린지에 나섰다. 이벤트성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대용량 크기 제품이 가진 화제성과 함께 챌린지 영상이 입소문이 나면서 초대형 제품 수요가 늘었다.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
 
펀슈머 열풍과 함께 고물가 영향도 한몫했다. 통상 불황이 지속될수록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대형·대용량 제품 선호도가 상승한다.
 
유통업계는 초대형 크기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점보 사이즈 제품은 편의점에서 출시했을 때 소비자 반응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마케팅 효과와 함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 상품 개발이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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