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높은 수출 증가세, 경기부진 완화 주도…내수 회복은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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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제동향…”고금리에 상품소비 중심으로 소비 부진”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사진 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부진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으나, 수출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KDI가 계속해서 수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며 갈수록 수출 회복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565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늘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핵심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35.7% 늘어난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반도체와 함께 4대 IT 품목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늘어 2022년 3월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 품목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수출 회복세 지속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계절조정)대비 3.4% 늘었고, 출하 역시 2.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0.1%로 전월(111.5%)보다 축소됐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4.8% 늘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65.3%나 급증했다.

이와 달리 내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2월 재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3.1% 줄어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3.1% 감소는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고금리 장기화, 생산시설 공사,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승용차(-17.8%)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 등은 대폭 줄었다.

서비스 소비도 전년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 및 음식점업(-4.5%),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1.1%), 교육 서비스업(-1.3%)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아울러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2월 101.9에서 3월 100.7로 낮아졌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인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전년대비)은 올해 2월 2.5%에서 3월 2.3%, 근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2.5%에서 2.4%로 낮아졌다.

2월 설비투자는 계절조정 전월대비 10.3% 늘었다. KDI는 “주로 변동성이 큰 선박 등 운송장비(23.8%)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부진 완화의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년대비로는 0.3% 감소했다.

2월 건설기성(불변)도 전월에 집중됐던 공사 마무리 작업의 영향이 축소되면서 전월대비 1.9% 감소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해주는 건설수주(경상)의 경우 민간부문(-30.7%)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4.1% 줄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축허가면적(전년대비)도 올해 1월 -15.3%에서 2월 -33.4%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향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월(38만 명)보다 축소된 32만9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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