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증권업계, 부동산 침체 지속시 최대 1.9조 PF 추가손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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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약정서의 특정 조항들이 PF발 위기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약정서의 특정 조항들이 PF발 위기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추가 손실 규모가 최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12일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국내 25개 증권사의 기적립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억원을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가치를 반영한 손실 규모를 추정하기 위해 증권사가 보유한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노출액) 중 엑시트 분양률을 달성한 본PF 사업장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경매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말부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유도 등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한 회계상 손실인식이 시작됐으나 본격적인 경매 사례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나신평은 “2024년 들어 신규 경매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점과 현재 부동산PF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2024년 이후 경락가율(경매 물건의 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율)은 2023년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경락가율이 작년 평균치의 하위 40%를 유지하는 안을 1안, 하위 30% 유지를 2안, 하위 25% 유지를 3안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1안은 3조1000억원, 2안은 3조7000억원, 3안은 4조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됐다. 2023년말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빼면 시나리오에 따라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손실이 추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예림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2023년 대규모 부동산PF 손실을 인식했으나 현재 증권사 보유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감평가액 대비 대출금 비중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경락가율 등을 기반으로 추가 손실 규모를 추정했을 때 아직 추가 적립이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자본규모별로 살펴보면, 초대형사의 자기자본 대비 추가 적립 부담은 낮지만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익스포저가 큰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각각 자기자본의 3∼6% 규모를 추가로 손실 인식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의 수익성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다만 가장 보수적인 3안 상황을 가정해도 증권사의 자본적정성 영향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국내 부동산PF 관련 우발부채, 대출채권, 사모사채 등 익스포저(노출액) 총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질적 구성을 보면 증권사의 중후순위 비중은 42%로, 타 업권(캐피탈 30%·저축은행 11%)보다 컸다. 또 80% 이상의 브릿지론 사업장과 약 30%의 본PF 사업장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한편 저축은행, 캐피탈업권에 대해서도 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저축은행 업권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저 예상손실 규모는 2조6000억~4조8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나신평이 커버하는 16개 저축은행 부동산PF 익스포저의 약 9000억~1조6000억원이 부실화되며 이는 전체 익스포저의 11.4~20.8%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캐피탈업권의 경우 시나리오 테스트 결과 캐피탈사 총 27조원의 부동산PF 중 2조4000억~5조원의 손실이 발생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피탈사 부동산PF 27조원 중 9~18%에서 손실 발생 가능성이 예상되며, 세부적으로는 브릿지론 9조6000억원의 17~35%, 본PF 17조4000억원의 4~9%에서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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