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잃은 美 장기채 ETF…먹구름 낀 금리 인하에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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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하 전망 등장…고금리 장기화에 손실 부각

‘저점 매수’ 메리트는 여전…수요 유입 전망

ⓒ픽사베이 ⓒ픽사베이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자 그동안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히 투자하던 개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글로벌적인 기대화 달리 현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수익률 반등의 기회가 흐릿해지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2~4.11) 미국 장기채 ETF들의 수익률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마이너스(-) 17.41%를 기록한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다. 이어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12.90%),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12.71%), KBSTAR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12.32%) 등도 두 자릿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동안 미국 장기채 ETF는 연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게 점쳐지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 장기채의 경우 금리 인하 시 단기채보다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 긴축) 태도를 드러내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가 무기한으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사를 거듭 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입장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한 만큼 조기 금리 인하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10곳 중 4곳이 이달 들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보다 한 달씩 연기했다. 이외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시기를 오는 6월에서 9월로, 횟수는 3회에서 2회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하 시기가 계속 불투명해질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기다리며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간 미국 장기채 ETF는 고금리 종결론이 커지는 시점에서 ‘마지막 저점 매수’ 인식이 작용한 덕에 투심을 모았으나 일각에서는 무작정 금리 인하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 장기채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저가 매수를 기회삼은 수요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점은 사실이지만 추가 인상을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 인하를 본격 논의하는 시점부터는 장기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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