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이 부른 후폭풍…한국 등 아시아 금리인하 기대도 줄줄이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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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하거나 아주 작은 폭 인하”
한국 1년래 인하폭 전망 0.05%p로 하향
아시아 신흥시장 자금 유출 직면
외국인 투자자, 증시서 22억 달러 순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꺾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국 통화에 대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방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아시아를 덜 ‘비둘기파’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트레이더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춘 국가로는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 스와프 트레이더들은 이들 아시아 국가가 금리를 유지하거나 낮추더라도 아주 작은 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례로 트레이더들은 향후 12개월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약 0.05%포인트(p) 인하하는데 베팅하고 있다. 사실상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3월 말 제시됐던 0.25%p와 큰 차이를 보인다.

BNP파리바의 찬드레시 자인 투자전략가는 “미국에서 강력한 경제지표가 공개되고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더 높게 더 오래’ 금리를 유지한다는 테마가 다시 시장에 돌아왔다”며 “이 상태가 지속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확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국의 경우 6개월간 0.15%p 인하에 무게가 쏠린다. 이 역시 지난달 말 제시한 0.50%p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더 ‘매파’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부진에도 링깃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탓에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2025년까지 뒤로 미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체탄 아히야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예상) 횟수가 줄어들면서 아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전망도 조정했다”며 “금리 인하 폭이 더 작아지고 개시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은 특히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MSCI아시아태평양지수. 17일(현지시간) 종가 169.34. 출처 블룸버그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유출도 가속하고 있다.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아시아달러지수는 이달에만 0.8%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로 향했다.

주식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22억 달러(약 3조331억 원)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 자금 유출이 많이 일어났다. 다행히 한국은 이 기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였던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도 이달 들어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롬바르드오디에의 이호민 수석 투자전략가는 “아시아 시장은 낮은 금리로 운영되고 에너지 수입과 외부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중동의 지정학적 충격과 금리 기대의 급격한 변화의 결합에 좀 더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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