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완료…증시 수급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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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이후 분산투자 수요 증가

현물 ETF 거래 확대로 수급 개선

중동 사태 변수…영향 제한 전망도

홍콩의 한 길거리에 비트코인 광고가 설치돼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홍콩의 한 길거리에 비트코인 광고가 설치돼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비트코인 반감기가 완료되며 수급 변화에 따른 증시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 하방 압력 상승에 분산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 요인이 파급력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완료로 통화·재정정책 리스크에 대한 헤지(hedge·위험회피) 수단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공급 감소 효과로 수급이 개선되며 증시 외 분산투자 수요를 받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국내 시간 기준으로 지난 20일 오전에 완료됐다. 이에 하루에 채굴되는 비트코인은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했다. 비트코인 450개의 공급 감소 효과를 달러로 환산하면 일 2700만 달러에 해당한다.

올 초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한 가운데 최근 홍콩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점도 반감기 완료와 맞물려 수급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4·10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허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고 매매수익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과세해 다른 금투상품과 손익통산·손익이월공제 적용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경우 현물 ETF 승인을 통해 제도권에 안착함으로써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한 자산군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는 개별 종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감소로 인한 관련 업종의 변동성 확대가 전망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감기를 기다리는 투자자들과 달리 비트코인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경우 반감기가 중대한 사업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반감기로 인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반감에 따른 수급 이슈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미국 경제 지표나 지정학적 이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나 신흥국 간 무력충돌 등에는 헤지 수단으로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15일에서 18일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4일 연속으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자 이러한 분석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은)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가 관건”이라며 “관련 이슈 체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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