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여전, 갈수록 벌어지는 아파트값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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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신고가 행렬…강남3구-서울, 집값 격차 커져

“초고가 아파트, 경기 영향 덜 받아…양극화 심화될 것”

올해 2월 압구정 현대1·2차가 80억원(전용면적 196㎡)에 거래되며 2년 전 최고가를 회복한데 이어, 3월에는 신현대(현대9·11·12차)가 직전거래 보다 약 8억원 올라 69억원(전용 182㎡)에 손바뀜됐다. ⓒ데일리안 올해 2월 압구정 현대1·2차가 80억원(전용면적 196㎡)에 거래되며 2년 전 최고가를 회복한데 이어, 3월에는 신현대(현대9·11·12차)가 직전거래 보다 약 8억원 올라 69억원(전용 182㎡)에 손바뀜됐다. ⓒ데일리안

서울 지역 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를 찾아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로 인해 강남 지역의 정비사업 추진단지와 고급아파트 위주로 최고가가 경신되고 있어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압구정 현대1·2차가 80억원(전용면적 196㎡)에 거래되며 2년 전 최고가를 회복한데 이어, 3월에는 신현대(현대9·11·12차)가 직전거래 보다 약 8억원 올라 69억원(전용 182㎡)에 손바뀜됐다. 성수동 트리마제(전용 136㎡)도 5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강남3구와 그 외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간극은 최근 다시 벌어지고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 결과에서도 2022년 3.3㎡당 3178만원으로 좁혀졌던 강남3구와 그 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차는 2023년 3309만원에서 2024년 3월 현재 3372만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2022년(3178만원) 대비 194만원이나 집값 격차가 커졌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는 꾸준히 확대했다. 2015년 792만원이었던 격차는 2017년 1121만원으로 첫 1000만원대로 간극이 벌어졌다. 2021년엔 3.3㎡당 2280만원으로 가격차가 발생하는 등 2013년이후 8년간 집값 차이가 커졌다.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도권 전반의 주택매입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하자 2259만원으로 집값 격차가 감소했고, 2023년 GTX 교통호재와 1기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 추진 호재 등이 힘을 받으며 서울과 경기·인천지역의 가격차는 2231만원으로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강남 지역의 초고가 하이엔드 아파트가 별도의 가격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서울 도심안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은 신고가를 기록해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박스권 내 보합수준의 변동률을 보이고 있는 서울 평균 아파트값 추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며 “초고가아파트 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진입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가격 흐름이 둔화됐을 때, 추후 가치상승을 기대하고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3구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여있고 저리 대출인 신생아특례보금자리론 이용 등에 제한이 있지만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하며 비교적 빠른 시장 회복을 보이고 있다”면서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담은 1.10대책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개정에 이어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의 청약열기가 강남권 매입 선호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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