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모은 달러 ETF…상승 vs 하락 베팅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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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위험회피 심리 확산

단기 고점 판단에 차익실현 매물도…인버스 인기

ⓒ픽사베이 ⓒ픽사베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지연과 중동 전쟁 확산 가능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 분위기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달러 관련 ETF 22종 중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1.2~4.19)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다. 해당 ETF는 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올해 수익률만 14.86%다.

이어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85%)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4.42%)가 2~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달러 상승에 베팅함으로써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ETF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터치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독 높아지고 있다. ETF의 경우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기에 타 투자상품 대비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의 예금이나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등과 달리 달러 가치의 상승과 하락 두 경우 모두에 베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환율이 단기 고점에 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과 달러 상승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하락 베팅에 나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미국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약 87억68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달러의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에 투심이 집중된 가운데 업계에서도 환율의 향후 추이를 두고 긍·부정의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우선 현재 달러의 고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기에 추가적인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까지 더해져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90원까지 빠르게 상승하고 1400~1410원이 강한 저항 구간인 만큼 당분간 동 레벨 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에 따라 유가 및 달러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기에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1400원대 환율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진단도 상존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및 경제지표, 지정학 리스크 등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대부분 공개됐다고 가정하면 조만간 환율이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책 당국자들이 환율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강달러 현상이 일시적이고 환율의 움직임이 과한 수준’이라는 관계자들의 입장이 지속적으로 나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1400원대를 터치했던 환율은 이제 1375원 아래까지 내려온 뒤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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