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배상도 힘든데 苦환율”…금융권, 외화환산손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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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올들어 7% 상승
하나금융 최대 800억 손실 전망
우리금융·IBK기업은행 최대 500가량 손실
4대 은행, ELS 배상에 1분기 실적 저조 예상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치솟으면서 일부 금융지주는 최대 800억 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 사채의 원화 환산 부채 규모가 늘어날 수 있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밖에 없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금융지주는 628억~799억 원, IBK기업은행 280억~500억 원, 우리금융지주 200억~470억 원 가량의 외화환산손실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회계상의 이익과 손실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의 평가액이 외화자산보다 증가해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환율이 내리면 환차익이 생기게 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59원 가량 상승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환차손을 인식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628억 원,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각각 470억 원 가량 인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환차손은 일회성 비용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비이자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200억 원가량의 회계적 손실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대규모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계정 대체효과 등에 따른 기고효과와 당분기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손실 700억 원 발생으로 전년동기대비 34.2% 감소한 5121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우리금융 또한 비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상생 금융비용 370억 원과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환산손실 200억 원 반영으로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1% 줄어든 2950억 원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7.3% 상승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초 3개월 안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전 거래일보다 3.0원 내린 1379.2원에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 위기와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환율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달 25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하나·우리금융이 26일 1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4대 은행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을 모두 1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지배주주 기준 3조9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9015억 원)보다 18.8% 줄어든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976억 원)보다 31.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순이익은 1조2377억 원으로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1조3880억 원)보다 10.8% 줄었지만, KB금융보다 2000억 원 앞섰다. 하나금융은 1조1022억 원에서 9062억 원으로 17.8%, 우리금융은 9137억 원에서 8176억 원으로 10.5% 감소가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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