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라도 달러보험 인기 ‘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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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는데도(원화 가치 하락) 생명보험사들이 달러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지 않고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달러 강세 시 설계사들에게 달러보험 판매 보너스를 책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이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 위주로 상품 비중을 늘리다 보니, 저축성 성격인 달러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보험 판매 규제가 까다로워져 불완전판매 리스크를 안고 해당 상품군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보험권에 따르면 현재 메트라이프생명 달러보험 판매 비중은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 중 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국내 달러보험 시장 점유율 1위로 한때 해당 상품군 비중이 30%대에 달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 등이 외화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보험금 납입 당시보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보지만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KB라이프생명도 구체적 비중을 공식화할 순 없지만 최근 달러보험 비중을 줄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월 출범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된 법인이다. 외자계였던 푸르덴셜생명은 통합 전까지 달러보험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보험권은 달러포험 판매 비중 감소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IFRS17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보험사들은 자산 규모 확대 차원에서 달러보험을 포함해 저축성 상품을 다수 판매했다. 그러나 저축성 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 이자를 내줘야 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하는 IFRS17 도입 후엔 보험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사 부채를 평가하는 방식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됐다. 이에 보험사들은 달러보험을 포함해 팔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저축성 대신 보장성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환차익 마케팅’ 방지를 위해 강화된 모범규준을 내놓으면서 달러보험 비중이 미미한 보험사들이 굳이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화된 모범규준은 설계사가 달러보험 권유·판매 시 취약금융소비자 해당 여부, 가입 목적, 보험료 납입·계약 유지 능력 등에 대한 질문 등으로 계약자에 대한 적합성 진단을 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을 판매했거나 출시를 검토한 업체들도 대부분 판매를 중단하거나 관련 상품 운영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며 “회계기준 변경과 강화된 판매 규제로 관련 상품 영업이 예전만큼 과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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