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증시 활황에 1Q 호실적 기대…법적 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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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리테일 시장 강자인 키움증권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9098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이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9650억원, KB증권은 9515억원, 하나증권은 9395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901억원으로 전망된다. [사진=키움증권]

금융투자업계에선 전년 동기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전 분기 대규모 대체투자 관련 비용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브로커리지 실적도 기대된다. 이미 전 분기 비용 선반영 효과로 이익 훼손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업계에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주식결제대금은 2조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000억원) 대비 34.3% 증가했다.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 분기 대비 4조9000억원이 늘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매비중은 2월 이후 하락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가 상승하며 각 투자주체의 회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중에서도 키움증권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브로커리지가 탄탄한 키움증권은 작년 2차전지주 호황, 테마주 열풍 등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29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앞서 나갔다. 그러나 영풍제지 사태로 4000억원대의 미수금이 발생,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올해는 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 이익 호조가 전망된다. 특히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 또한 실적 개선을 기대케 한다.

에프엔가이드는 키움증권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을 190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국금융지주(2356억원)의 뒤를 잇는 실적으로 NH투자증권(1696억원), 삼성증권(1646억원), 미래에셋증권(1499억원)을 앞서는 예상치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감소를 가정하더라도 안정적인 브로커리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대규모의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9%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다른 증권사 대비 부동산 PF 리스크가 적은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지만, 키움증권의 PF 익스포져 금액은 1조원 미만으로 연간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다만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사태로 이미지가 실추됐고 아직까지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점은 향후 추가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영웅문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작년 12월 기준 25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연초(91만명)와 비교하면 72.5%(66만명) 감소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거래대금이 늘면서 국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대부분의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키움증권은 현재까지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이에 따른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MAU가 크게 줄었고 작년 라덕연·영풍제지 사태 관련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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